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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창립자 "현재 개발 중인 mRNA 백신, 빠른 상용화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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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창립자 "현재 개발 중인 mRNA 백신, 빠른 상용화 어려울 것"

입력
2021.06.13 13:56
수정
2021.06.13 14:07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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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창립멤버 로버트 랭거 교수 인터뷰]
모더나 mRNA 개발, 연구출발부터 47년 걸려
"mRNA 기술, 향후 새 백신과 치료법에 기여할 것"
코로나19 백신 지재권 면제 논의엔 반대

로버트 랭거 교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로버트 랭거 교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제공

모더나 테라퓨틱스 창립멤버이자 현 사내이사인 로버트 랭거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석좌교수가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기술 이전 없이 빠른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적 답변을 내놨다.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세계에서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된 공학자로 불리는 랭거 교수는 지금까지 1,500편에 달하는 과학 논문을 발표했다. 보유한 특허만 1,300개에 이른다. 그는 8~1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MIT와 공동 개최한 온라인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했다.

한국일보와 서면으로 만난 랭거 교수는 13일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 중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전망에 대해 "(신속한 상용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랭거 교수는 "한국 제약바이오 산업은 전도유망하고 한국에는 훌륭한 과학자가 많다"면서도 "기초연구부터 제품 개발 과정에는 막대한 비용과 대규모 임상시험이 필요하고, 수십 년이 소요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미국 보건당국이 임상시험 결과를 신속히 수용했기에 모더나 백신의 빠른 상용화가 가능했지만, 모더나의 연구·개발에는 1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랭거 교수는 "mRNA 연구의 출발은 그보다 훨씬 더 거슬러 올라간다"며 "핵산과 고분자 전달에 대한 연구는 1974년 제기된 혈관신생 억제제 연구 방법의 필요성이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국내 백신 개발 상황을 소상히 알지 못하는 랭거 교수는 모더나 백신이 연구 출발단계부터 상용화에 이르기까지 총 47년이 걸렸다는 점을 언급하며 백신 상용화까지 지난한 시간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최근 국내 유망 바이오기업인 에스티팜은 제네반트의 지질나노입자(LNP) 기술과 특허출원한 5’-capping(5프라임-캐핑) mRNA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코로나 mRNA 백신 개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현재 후보물질 3개 중 최종 후보물질 결정을 앞두고 있다.

지재권 면제엔 "동의 안 해"

랭거 교수는 전 세계 백신 보급을 증대하기 위해 거론되는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적용 면제'에는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 캐서린 타이 대표는 지난달 "코로나 백신의 지재권 적용을 면제하는 방안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냈지만, 코로나 백신에 대한 수익 의존도가 높은 모더나는 이를 반길 수 없었다.

랭거 교수는 "백신 제조사들의 지식재산권 면제에 동의하지 않으며, (지재권 면제가) 백신 부족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그 이유로는 "전 세계에 mRNA 제조역량을 가진 시설이나 높은 품질의 mRNA 코로나 백신을 만들 숙련된 인력이 있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가장 결정적 시기인 향후 2년간의 최대 이슈는 '제조'"라면서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각광을 받게 된 mRNA 기술이 향후 의학과 제약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랭거 교수는 "mRNA 기술은 혁명적인 기술이었다. 이전에 행해지지 않았던 방식으로 체내에서 단백질이 생성되도록 했고, 이는 새로운 잠재적 치료들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새로운 백신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암이나 심장병 등 여러 질병의 치료법도 마련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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