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임시보호 플랫폼된 K편의점
돌봄시설·보호자 부재로 실종아동 매년 1,200여 명
경찰서보다 많은 CU가 아동 임시보호 시설로
몽골에 진출한 K편의점이 실종아동 임시보호 플랫폼으로 거듭났다. 편의점 CU가 2017년부터 국내에서 진행하는 '아이CU' 캠페인이 몽골로 건너간 것이다.
13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는 현재 CU 점포 110여 곳이 운영 중이다. 도심에 자리한 프랜차이즈 중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했다. 울란바토르 내 경찰서 수(약 30개)와 비교해도 3배 이상 많다.
몽골 CU는 이처럼 접근성이 높은 이점을 아동보호 플랫폼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현지에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파트너사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최근 몽골 경찰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아이CU 캠페인을 시작했다.
몽골은 어린이(0~14세) 인구 비중이 국민의 31.5%에 달하지만 돌봄시설이 부족하고 생계활동으로 인해 보호자 부재를 경험하는 아동이 많다고 한다. 울란바토르에서만 매년 1,200여 명의 실종아동이 발생하는 이유다.
아이CU 캠페인 도입으로 길을 잃은 아이가 울란바토르의 CU를 방문하거나 점포에서 실종 아동을 발견하면 경찰서에 신고를 한다. 계산단말기(POS) 시스템을 통해 모든 CU 점포에 아동 정보를 전달하고, 점포 근무자는 경찰 또는 보호자에게 인계할 때까지 아동을 점포에서 안전하게 보호한다.
몽골 CU는 자국 어린이날인 이달 1일 점포를 방문한 아이들에게 위급할 때 편의점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아이CU 캠페인을 알렸다. 국내 밴드 엔플라잉이 작사·작곡한 ‘아이CU 캠페인송’은 몽골 신예 아티스트 베카(Becca)가 번안했다.
BGF리테일 임형근 해외사업실장은 “한국의 아이CU 캠페인이 몽골에서도 아이들을 지켜주는 든든한 안전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사회적 가치 창출까지 지원해 편의점의 신한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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