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고공 헤더 선제골…이승모 조규성도 골 맛
김진야, 활약했지만…거친 태클로 레드카드
김학범 “수적 열세 운영법, 선수들이 이해했길”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선 김학범호가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를 거뒀다. 김학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을 체력적으로 힘들게 하고 어떻게 극복하는지를 보려고 했는데, 선수들 스스로가 더 힘든 상황(퇴장)을 만들었고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보여줬다”며 “수적으로 한 명이 없을 때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 지에 대해 선수들이 조금은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 U-24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번에 소집된 28명을 모두 가동해 실험하겠다고 밝힌 김 감독은 최전방 조규성(김천상무)을 배치하고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엄원상(광주)이 삼각 편대로 내세웠다. 중원은 김진규(부산) 정승원(대구) 이수빈(포항)이 자리했다. 포백 수비는 김진야(김천상무) 김재우(대구) 이상민(서울이랜드) 이유현(전북)이 맡았고, 골키퍼 장갑은 안준수(부산)가 꼈다.
경기 초반은 대표팀이 주도했다. 전반 1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왼쪽 코너킥 이후 오른쪽으로 흐른 공을 이유현이 달려가 잡아낸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상민이 높이 뛰어 올라 헤더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반 39분 레드카드가 나오면서 대표팀이 수적 열세에 놓였다. 왼쪽 윙백으로 활약하던 김진야가 공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 발목을 밟았고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레드카드를 꺼냈다.
위기 속에서 후반전을 시작한 대표팀은 이유현 이수빈을 빼고 윤종규(FC서울) 설영우(울산)를 투입하면서 변화를 줬다. 후반 12분에는 김진규와 정승원 이승우를 빼고 이승모(포항) 맹성웅(안양)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투입했다.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이승모는 들어온 지 1분만인 후반 13분 추가골을 터뜨렸다. 맹성웅이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을 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고, 공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자 세컨볼을 왼발로 밀어 넣었다. 최전방에서 활약하던 조규성도 쐐기골을 터뜨렸다. 후반 21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크로스를 가슴으로 받아 넣은 뒤 터닝 슛을 성공시켰다.
다만 대표팀은 후반 30분 오벵자바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며 숙제를 남겼다.
가나와의 평가전은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설 최종 엔트리 18명을 가리는 마지막 시험 무대다. 김 감독은 조영욱(FC서울) 이지솔(대전)을 교체 투입하는 등 7장의 카드를 모두 쓰며 선수들을 평가했다. 이강인, 백승호(전북) 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2차전으로 출전 기회를 미뤘다.
경기를 마친 뒤 김 감독은 “순간의 판단착오로 꼬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경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사실 퇴장을 당하면서 우리가 준비한 시나리오가 다 엉킨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새롭게 할 수 있는 것을 진행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말했다.
또 “평가전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게 아니고 도쿄로 가는 과정, 훈련 과정이라고 본다”며 15일 가나전에서는 이날 출전 못한 선수들을 기용해 평가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우가 몸이 무거워 보였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개별 선수에 대한 평가는 안 하고 싶다. 좀 이해해 달라”고 말을 아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