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에 모여 있던 소변이 요관과 콩팥으로 역류할 때가 있다. 이른바 ‘방광 요관 역류’다. 방광 요관 역류는 어린이에게서 주로 생기는데 특히 요로감염증이 있는 어린이 가운데 3분의 1 정도에서 나타난다.
방광 요관 역류는 콩팥과 방광을 이어주는 요관이 방광으로 들어가는 부위에 적절한 길이와 모양을 가진 터널을 만들지 못하거나 방광 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한다. 특히 어린이는 상부 요로의 선천성 기형이나 하부 요로 폐쇄 등이 동시에 나타날 때가 많다. 성인은 하부 요로 폐색이나 방광 기능 이상일 때 나타날 수 있다.
방광 요관 역류 자체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어린이에게서 열이 동반된 요로 감염이 있으면 검사해야 한다. 방광 요관 역류가 지속되면 고열ㆍ배뇨통ㆍ옆구리 통증 같은 요로 감염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백뇨ㆍ고혈압ㆍ콩팥 기능 저하 같은 역류성 신(腎)병증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광 요관 역류는 진행 단계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낮고 단측성이며 진단 당시 나이가 어리면 자연히 치료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못해 콩팥에 상처가 많이 나면 기능이 크게 떨어지고 영구적인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치료는 콩팥 손상을 최소화하고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저등급 역류이면서 요로 감염이나 배뇨·배변장애가 없으면 주의 깊게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예방적으로 항생제를 처방하며 아이가 성장해 역류가 없어질 때까지 지켜본다.
역류가 호전되지 않고 지속되거나 4~5등급의 양측성 역류 혹은 예방적 항생제 처방에도 불구하고 요로 감염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수술해야 한다.
심지성 고려대 안암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방광 요관 역류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콩팥 기능 보전”이라며 “방광 요관 역류는 요로 감염의 중요한 원인인데 방치하다간 콩팥 기능이 영구히 손상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단백뇨ㆍ만성신부전ㆍ고혈압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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