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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 파열 초응급 환자 살릴 새 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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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 파열 초응급 환자 살릴 새 시스템 도입

입력
2021.06.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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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조텍에서 개발한 E-VITA OPEN NEO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인조 혈관 부위에 4개의 가지가 있어 대동맥궁 머리 혈관을 독립적이면서 완전하게 문합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독일 조텍에서 개발한 E-VITA OPEN NEO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인조 혈관 부위에 4개의 가지가 있어 대동맥궁 머리 혈관을 독립적이면서 완전하게 문합할 수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새로운 스텐트를 도입해 대동맥 환자 불안감을 낮추고 안전과 편의성을 높였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초응급 중증 질환에 속하는 대동맥류ㆍ박리 환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치료 과정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 모델<사진>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지난 4월 13일 송석원 심장혈관외과 교수의 집도로 79세 여성 환자에게 'E-VITA OPEN NEO'라는 명칭의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를 활용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쉰 목소리와 흉통으로 내원한 환자는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지름 80㎜의 대동맥궁과 하행 흉부 대동맥에 걸쳐 광범위한 대동맥류를 보였다. 통상 2단계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했던 이 질환은 E-VITA OPEN NEO를 활용해 한 번에 수술을 시행할 수 있었다. 빠른 회복 속도를 보인 환자는 수술 후 불과 12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으며, 이후 정기적인 외래 방문을 통해 경과 관찰 중이다.

대동맥 혈관벽이 늘어나 발생하는 대동맥류나 혈관벽이 찢어지는 대동맥 박리는 생명과 직결되기에 빠르고 정밀한 수술이 필요하다. 상행 대동맥이나 대동맥궁과 하행 대동맥 동시에 질환이 있을 때 보통 두 단계로 나눠 치료한다. 먼저 상행 대동맥과 대동맥궁 수술을 시행하고, 3∼6개월가량 경과를 살핀 후 하행 대동맥 수술 또는 시술을 다시 진행하는 것이 관례였다.

두 번 수술을 진행하는 동안 별다른 재발이 없다면 다행이지만, 1차 수술 후 회복이 더뎌 2차 수술을 진행하지 못하거나 간혹 2차 수술 대기 중에 남아 있는 하행 대동맥이 파열돼 사망하기도 한다.

송 교수팀에 의해 우리나라 최초로 적용된 ‘E-VITA OPEN NEO’는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의 한 종류로, 한 번 수술로 상행 대동맥과 대동맥궁, 그리고 하행 대동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상행 대동맥 또는 대동맥궁 부위는 인조 혈관(Vascular graft)으로 대체(치환)하고, 이와 동시에 이어진 스텐트 그라프트를 하행 대동맥에 바로 삽입하는 방식이다. 이전 모델과 달리 인조 혈관 부위에 문합 가능한 가지(4-Branch)를 지녀 대동맥궁의 머리 혈관을 더 완전하게 이을 수 있게 됐다.

송석원 교수는 “우리나라 환자도 상행 대동맥 및 대동맥궁과 하행 대동맥 질환을 수술 한 번으로 동시에 치료받는 길이 열렸다”며 “상행 대동맥 수술 후 다음 수술까지 노심초사 기다리던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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