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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으로 오해 받기 쉬운 ‘섬유근육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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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으로 오해 받기 쉬운 ‘섬유근육통’

입력
2021.06.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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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에 통증이 느껴지고 만성 피로로 몸이 아프지만 진통제도 효과가 없고 병원 검사에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섬유근육통 환자는 꾀병으로 오해받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전신에 통증이 느껴지고 만성 피로로 몸이 아프지만 진통제도 효과가 없고 병원 검사에서도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섬유근육통 환자는 꾀병으로 오해받기 쉽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모 방송사 가요 배틀 프로그램 ‘도전 꿈의 무대’ 에서 5승을 달성한 가수 최상(37)이 2년전 섬유근육통 진단을 받고 “숨쉬기 힘들 정도의 아픔을 경험했다” 며 현재 이 질환으로 투병 중이라고 고백했다.

원인 모를 전신 통증과 만성 피로로 몸은 아픈데, 진통제도 효과가 없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통증 원인이 없다고 한다면 꾀병이 아니냐는 주위의 의심을 살 수 있어 환자는 답답하고 암울할 따름이다.

이처럼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다면 ‘섬유근육통’을 의심할 수 있다. 섬유근육통은 근육ㆍ관절ㆍ힘줄 등에 만성 통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어깨ㆍ허리ㆍ목 등 몸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픈 난치병이다.

최지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섬유근육통은 신경계 이상으로 통증 지각에 문제가 생기고 몸에 가해지는 자극에 신경계가 대응하지 못해 통증이 생기는 중추신경계 통증 조절 이상과 반복적인 근육 및 힘줄의 미세 손상, 자율신경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 증상은 통증과 피로감이다. ‘온몸이 아프다’고 표현될 정도로 척추를 포함해 전신 통증이 있고, 한 시간 미만의 아침 경직과 무릎, 발목이 시리고 저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로ㆍ수면장애도 나타난다. 잠잘 때보다 아침이 더 피곤하고 힘들다며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편두통ㆍ과민대장증후군ㆍ우울 등 정서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섬유근육통은 수 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되면 병원의 일반적인 검사로는 진단명을 찾기가 힘들다. 미국류마티스학회가 제시하는 진단 기준은 전신 통증 지수와 증상 중증도 척도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전신 통증 지수는 아픈 부위를 표시해 매기는 것이고, 증상 중증도 척도는 피로, 잠에서 깨어날 때의 기분, 기억력과 집중력 정도, 신체 증상 정도를 각각 3점 척도로 평가한다. 전신 통증 지수 7점 이상, 증상 중증도 척도 5점 이상 또는 전신 통증 지수 3~6점, 증상 중증도 척도 9점 이상에 해당되면 섬유근육통으로 진단한다.

섬유근육통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과 불안 장애까지 동반하기 때문에 발병하면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최지영 전문의는 “약물 치료의 첫 단계는 진통제와 함께 주로 항우울제로 개발된 약제들인 아미트립틸린ㆍ노르트립틸린 등을 잠자기 1~2시간 전에 복용하는 것으로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이나 파록세틴, 둘록세틴 등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는 또한 “최근 프리가발린ㆍ밀나시프란 등도 사용하며 신경차단술ㆍ통증 유발 점 주사 치료ㆍ물리 치료를 적용할 수 있고 통증 유발 심리적 요인을 파악, 치료하는 인지행동 요법과 심리 상담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덧붙였다.

섬유근육통은 통증 감소와 신체 기능 호전을 위해 운동으로 꾸준히 예방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도한 운동은 통증과 피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저강도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야 한다. 요가ㆍ달리기ㆍ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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