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해석 성주군청 총무과장
경북 성주군은 지난 1월 성주군청공무원직장협의회 주관으로 '함께 일하고 싶은 간부공무원을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23일~12월 28일까지 성주군청 내부 게시판을 통해 5급 이상 간부공무원 32명을 대상으로 팀워크, 청렴성, 리더십, 책임의식, 탈권위의식 등에 대해 후배들이 종합평가를 한 것이다. 이 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간부 공무원은 배해석 성주군청 총무과장. 후배 공무원들이 선배들을 ‘평가’한다는 점에서 결과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배 과장은 "당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쁜 감정을 느꼈다"며 "같은 공직에 있는 직장 동료로부터, 특히 후배들로부터 인정 받는다는 것은 다른 어떤 상보다도 영예롭고 감동적인 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993년 성주군 용암면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배 과장은 성주군 공직 사회에서는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선후배 동료들 사이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무에서도 뛰어난 실적을 자랑한다. 지난 2014년 지방규제개혁 유공자 포상에서 최고상인 옥조근정훈장을 받았다. 당시 그는 산업단지개발추진단 기업지원담당으로 일하던 당시 1차 서류심사, 2차 현지 확인에 이어 3차 심층면접으로 치러진 유공자 선정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성주군 '공장설립 제한지역지정고시' 폐지를 이끌어내 선남면과 용암면 지역에도 공장이 들어설 수 있도록 규제 혁파에도 앞장섰다. 당시 고시 폐지 이후 7개 업체가 238억원을 투자하고, 180여명의 고용창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는 "큰 상을 받은 적도 있지만 직급이 높아지면서 그에 따른 책임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이라며 "공무원이라면 민원인과 주민들에게 봉사하고 지역 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는데 일조한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교통관리계장을 맡을 당시 1,000만 영화 달성에 일조했다는 뿌듯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은 사라진 성주버스정류장에서 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가 촬영됐다. 영화 촬영 당시 성주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장소로 결정되면서 찬반집회로 뒤섞여 교통과 주차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는 주차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한편, 제작사 측에 요청해 촬영 기간 중에 모두 성주에서 머물고 전통시장을 이용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당시 영화 엔딩크레딧에 군청 동료 공무원들이 이름이 올라간 것을 봤을 때는 감회가 남달랐다"며 "지금도 1,000만 영화 촬영에 일조했다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민원인들을 상대하면서 업무를 하는데 있어 그가 생각하는 가장 첫 번째는 바로 ‘역지사지’다. 민원인을 비롯해 선후배 공직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다는 풀리지 않을 일이 없다는 의견을 펼쳤다.
‘철밥통’. 공무원을 바라보는 일반 시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남들이 보기에 세금을 축내는 공무원으로 치부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선 현장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민원인들을 만나고, 현장을 뛰는 수많은 공무원들이 있다. 특히나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같은 국가 비상사태에서 공무원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희망찬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행복하게 즐거운 사회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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