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맞추기'에 재건축 기대감까지… 수도권 노후 아파트 주간 상승률 7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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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맞추기'에 재건축 기대감까지… 수도권 노후 아파트 주간 상승률 7년 만에 최고

입력
2021.06.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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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첫째 주 수도권 20년 초과 아파트 상승률 0.39% 
중저가인 노후 아파트에 실수요 몰리는 '키 맞추기'에
오세훈 시장 취임 후 규제 완화 기대감도 더해져

서울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구 개포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아파트. 연합뉴스

수도권 노후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7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키 맞추기’ 현상과 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민간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7일 기준) 수도권의 20년 초과 아파트 상승률은 전주 대비 0.39% 올랐다. 이는 2014년 1월 둘째 주 0.48%를 찍은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수도권 노후 아파트는 지난해 말까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올해 초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년 '6·17 부동산 대책'에 따라 실거주 2년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합 설립 인가를 서두르는 재건축 단지들이 늘어나며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실제 1월 넷째 주 상승률은 0.32%를 찍어, 2018년 9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여세를 몰아 2월 첫째 주에는 0.35%로 상승세를 키워 신축(5년 이하) 아파트 상승률(0.34%)을 넘어섰다. 규제 완화를 내건 오세훈 시장 취임 후인 5월 첫째 주에는 0.36%, 6월 첫째 주에는 0.39%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반면 구축 아파트의 인기에 신축 아파트 상승률은 올해 최고 0.40%(1월 셋째 주)에서 0.17%(4월 넷째 주)까지 둔화됐다.

아파트 매매가격 전주 대비 상승률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실수요자가 비교적 저렴한 구축 아파트로 눈을 돌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2, 3년 전까지만 해도 신축 아파트가 절대적으로 인기였는데 최근 새 아파트가 너무 올라 상대적으로 중저가 매물이라고 할 수 있는 노후 아파트에 쏠렸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궁극적인 건 키 맞추기 현상”이라며 “올해 수도권 아파트 거래 연령대 중 가장 비중이 높은 30대의 자금력 한계로 노후 아파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4·7 재·보궐선거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 시장의 당선도 노후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겼다. 대한부동산학회장인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주택 정비사업에서 공공을 많이 강조했던 박영선 후보와 달리 민간을 앞세운 오 시장의 취임으로 민간 정비 사업 기대감이 있는 단지들의 가격 상승률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인만 소장은 “최근 주택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노후 아파트는 곧 재건축을 거쳐 새 아파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다만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과 재개발, 재건축 사업 구역의 투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시점을 앞당기고 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하면서 가격 안정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인 지역은 노후 아파트 비율이 높다”면서 “실거주를 하기에는 주거 환경이 좋지 않아 가격 안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섭 기자
최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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