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 백신 맞고 싶은 어르신! 걱정 말고 병원에 전화하고 가시면 돼요"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잔여 백신 맞고 싶은 어르신! 걱정 말고 병원에 전화하고 가시면 돼요"

입력
2021.06.13 14:00
0 0

정부 "고위험군 60세 이상에 잔여 백신 우선 배정"
60세 이상 ①방문 ②전화 ③앱 활용 전부 가능
백신 종류도 제한 없어

4일 서울 영등포아트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이 이상 증상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부터 코로나19 잔여 백신을 60세 이상에게 우선 배정했다. 뉴스1

"60세 이상을 최대한 먼저 맞히려고 합니다."

경기도의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간호사 A씨는 요즘 잔여 백신을 어떻게 나눌지 고민하느라 바쁘다. 특히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60세 이상에게 한 명이라도 더 맞힐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A씨의 병원에서는 10, 11일 이틀 동안 60세 이상 중 5명이 잔여 백신을 접종했다.

정부는 4일부터 60세 이상의 잔여 백신 접종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세 이상이 최대한 빨리 그리고 많이 백신 접종 기회를 얻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홍정익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팀장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상반기 가장 중요한 접종 목표는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어르신들이 한 분이라도 더 접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신 접종 특히 잔여 백신의 처리를 두고 방역 당국의 지침이 여러 번 바뀌면서 혼란이 커졌다.

남는 백신을 실시간으로 예약하는 방식을 별다른 시범 운영 없이 네이버·카카오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일원화했다. 여기에 3일까지만 쓰고 없애기로 했던 60세 미만 예비접종자 명단(예비명단)은 1차로 9일까지 미루기로 했다가 또다시 2차로 12일까지 사용 기간을 연장했다.

이처럼 접종 관련 방침이 자주 바뀌고, 특히 스마트기기를 쓰는 데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60세 이상도 앱을 통해서만 잔여 백신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과연 잔여 백신이 60세 이상에게 우선적으로 제공될 수 있을지 의문도 커졌다.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수도권의 위탁 의료 기관 3곳을 찾았다.

경기도 한 병원 "60세 이상 병원 찾아와 바로 잔여 백신 맞기도"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병원에서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빈병을 들고 있다. 뉴스1

10일 경기도 B병원에서는 62세, 63세 등 2명이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맞았다. 이들은 각각 전화, 현장 방문을 통해 접종에 성공했다. 병원 관계자는 "한 명은 오후 3시에 병원에 올 수 있는지를 묻는 통화를 한 뒤 접종했고, 다른 한 명은 3시 반에 사전 전화 없이 직접 병원에 와서 바로 백신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사전 예약 절차 없이도 60세 이상이 잔여 백신을 맞을 수 있었던 것은 60세 이상 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를 30~50대 예비 명단 대기자보다 우선한다는 내부 방침 때문이었다.

이때 사전에 연락을 받았던 60세 미만 대기자는 접종 기회를 뒤로 미루게 된다. A씨 병원에서는 전날이나 당일 잔여량을 계산해 예비 명단 대기자에게 미리 잔여 백신을 맞으러 오도록 안내했다.

A씨는 그러나 "(당일인 10일 예상치 못했는데) 60세 이상 잔여 백신 접종 희망자가 두 분 계셔서 예비명단 대기자 중 마지막 두 분께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맙게도) 60세 이상에게 먼저 잔여 백신 접종을 해드린다고 하니 이해해 주셨다"고 말했다.

한편 60세 이상이 잔여 백신 맞기를 원했지만 병원 측의 준비 등을 감안해 시간이 맞지 않아 접종할 수 없었다면 나중에 알리기도 한다.

서울 D의원의 한 관계자는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60세 이상인 분에게 먼저 연락처를 받아놨다가 시간이 날 때마다 전화로 알린다"며 "사실상 60세 이상만 적혀있는 접종 예비 명단이 만들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방역 당국의 잔여 백신 관련 방침이 여러 차례 바뀌면서 전국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매뉴얼이 갖춰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세부적 운영 방침은 접종 기관마다 다를 수 있으니 미리 전화를 걸어보는 것이 안전하다.

또 하나. 방역 당국에 따르면, 60세 미만은 네이버·카카오 앱으로만 잔여 백신 접종을 신청할 수 있는 반면 60세 이상은 앱 사용에 익숙지 않은 이들까지 고려해 전화, 방문 예약도 가능하다.

앱을 통한 잔여 백신 예약은 나이와 상관없이 접종 희망자가 동시에 경쟁을 펼치기 때문에 확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수도권의 한 병원 관계자는 "60세 이상에게 우선 백신을 맞히기 위해 앱을 통한 예약 가능 시간을 최대한 늦출 생각"이라며 "(60세 이상은) 전화나 직접 방문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종류도 특별히 가리지 않으면 백신 접종 확률↑

지난달 27일 대전 서구 CMI종합검진센터에서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전 예약한 60~74세 고령자도 기존 예약을 취소하고 얀센 백신 잔여량을 맞을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1

더불어 60세 이상은 잔여 백신을 종류 제한 없이 접종할 수 있다.

한 수도권 병원 관계자는 "60세 이상이 AZ 접종을 예약했어도 잔여 백신이 얀센밖에 없거나 당사자가 얀센을 원하면 이를 맞히도록 돼 있다"고 했다. 당사자가 그날 잔여 백신을 원하고 아무 백신이나 접종 가능하다고 할 경우 종류와 관계없이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다른 백신뿐만 아니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얀센 백신 잔여량도 (60세 이상) 어르신에게 우선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승주 인턴기자
장윤서 인턴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라이브 이슈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