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무서운 속도로 오르다 지난달 소폭 꺾였던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올랐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환율도 소폭 오르면서 수출물가는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6% 오른 112.41을 기록했다. 2019년 5월 이후 3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연속 가파르게 상승하던 수입물가지수는 지난달 0.2% 하락했지만, 다시 상승폭을 키우기 시작했다.
수입물가를 끌어올린 것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었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두바이유가가 전월 대비 무려 5.4%나 올랐고,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17.7% 올랐다. 이에 원유(5.8%)와 천연가스(LNG·10.1%) 등 원재료 물가가 크게 올랐고, 석탄 및 석유제품이 2.3%, 1차금속제품이 4%나 올랐다.
수출물가는 지난달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5% 오른 106.06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8년 10월 이후 2년 7개월 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 원·달러 환율이 전월 대비 0.3% 소폭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수출물가도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경유(7.3%)나 동정련품(9.4%) 등 수출물가가 올랐고, TV용 액정표시장치(LCD·1.9%)와 D램(0.3%), 모니터용 LCD(2.3%) 등도 오름세를 지속했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 현물시세가 5월 수출물가에 반영돼 가격이 0.4% 상승했다"며 "반도체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물가가 소폭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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