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키즈'에서 10년 만에 '제1야당 대표' 거머쥔 이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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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키즈'에서 10년 만에 '제1야당 대표' 거머쥔 이준석

입력
2021.06.11 11:23
수정
2021.06.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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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당대표 기록, 47년 만에 깨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준석(오른쪽) 신임 당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로부터 꽃다발을 받으며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정치 사상 최초로 30대 원내 교섭단체 정당대표 시대가 열렸다. 국민의힘이 0선, 만 36세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하면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74년 당시 최연소(만 45세) 신민당 총재에 선출된 기록을 47년 만에 깬 것이다.

26세 때 한나라당 비대위원으로 정계 입문

이 신임 대표는 1985년 서울에서 1남 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국비 장학생으로 미국 하버드대에 진학해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2004년엔 2개월간 아버지 친구인 당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유승민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2007년부터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학습을 돕는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이라는 공익단체를 이끌어왔다.

이 신임 대표가 정치권에 발을 디딘 계기는 26세 때인 2011년 12월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비대위원으로 발탁되면서다. 당시 함께 영입된 손수조 당시 미래세대위원장과 함께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그러나 박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수장학회 의혹에 대한 쓴소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청년 보수'의 모습은 '보수정당' 한나라당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2014년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맡아 5가지 혁신안을 내놓기도 했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병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맞붙었으나 패했다. 같은 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이정현 당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등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참여했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필요성까지 언급하며 당내에서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고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와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해 만든 바른미래당 시절인 2018년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 안 대표 측과 공천 갈등을 겪은 끝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같은 해 8월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 출마해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2030대 열망 바탕...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기여

이준석 신임 국민의힘 당대표와 나경원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2020년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새보수당을 거쳐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 다시 합류했다. 같은 해 4월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 후보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해 세 번째 낙선했으나, 당시 태극기부대와 극우 성향의 유튜버들과 맞서며 '젊은 보수'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올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캠프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아 2030세대 참여를 이끌어내며 당선에 공을 세웠다.

정치에 대한 청년세대의 불만과 열망을 확인한 이 신임 대표는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으로 패기 있는 승부수를 띄웠다. 초선인 김웅 김은혜 의원과 중진 후보들에 맞선 '신진 그룹'으로 분류되며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했고, 이준석 바람은 돌풍에서 태풍으로 번져갔다.

이 대표는 본경선 과정에서도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했다"는 등 과감한 메시지로 지지율 우세를 이어갔다. 지난 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선 차기 대통령 선호도 3%를 기록하며 '차차기 대권 주자' 반열에도 올라섰다.

'이준석 현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30대 당대표 시대를 활짝 열었지만 '이준석 현상'의 지속 가능성을 두고 이견이 분분하다. 이 신임 대표는 자신의 이력을 '공정한 경쟁'의 결과물로 주장하고 있지만, 그의 파격적인 정계 입문 과정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욱이 공정·능력을 강조하는 '엘리트주의'가 능력 있는 사람과 능력 없는 사람의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있고, 젠더 이슈에서도 여성 할당제가 불공정하다는 등 '안티 페미니즘' 언행을 둘러싼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날로 첨예해지고 있는 '세대·젠더 간 갈등'을 해결할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한 정치권 안팎의 의구심은 풀어야 할 과제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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