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한 신도시에 거주하는 김모(33)씨는 최근 ‘사일런트 매트’와 ‘아로마 디퓨저’를 온라인 쇼핑몰에서 주문했다. 매트는 소음방지를 위해, 디퓨저는 재택근무를 하는 방에 비치하기 위해서다. 김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여전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데 날씨가 좋아 창문을 열자니 층간소음과 밖에서 들어오는 냄새가 아무래도 더 신경 쓰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인데도 생활 속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집콕족'들의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게 소음방지와 냄새를 잡기 위한 제품이다.
10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5월 7일~6월 6일)간 소음방지 용품과 방향제 등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구 다리 커버, 소음방지 패드, 실내화 등이 포함된 소음방지 용품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무려 970% 늘었다. 방음·흡음재도 두 배가량 더 많이 팔렸고 소음방지용 귀마개 판매량은 약 31% 증가했다.
냄새 제거용 제품도 마찬가지다. 조리 과정에서 생기는 음식 냄새를 빨아들이는 레인지후드 판매량은 약 63% 늘었다.
이마트의 관련 상품 매출 통계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바닥매트(13.9%), 실내화(49.8%), 쿠션 및 방석(51.6%) 등 소음방지 용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아로마 램프, 아로마 오일 등 아로마 용품도 187.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음방지, 냄새 제거 등 집콕 제품 수요는 실내생활이 많은 겨울철에 가장 높은데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5, 6월에도 매출이 증가 추세”라며 "백신 접종자가 늘고 있지만 올여름에도 이런 소비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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