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손보, 빅테크 최초 보험업 예비허가 획득
플랫폼 영향력으로 기존 시장 질서 뒤흔들 수도
대면영업 중심 보험 특성상 "파괴력 크지 않을 것" 전망도
카카오손해보험(가칭)이 금융당국의 예비허가를 받고 보험업 진출을 위한 첫 발을 뗐다. 빅테크 최초의 보험업 진출이자 3,600만 명이 넘는 강력한 플랫폼을 발판 삼은 카카오손보 등장에 기존 보험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하지만 설계사를 통한 대면영업이 중심인 보험업계 특성상 카카오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연내 '카카오손해보험' 본허가를 목표로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손보 관계자는 “일상 속 위험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보험의 새로운 트렌드와 혁신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손보는 기존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해,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보험소비자가 상품 보장 내역을 고르는 DIY보험 △카카오모빌리티 연계 택시안심보험 △카카오키즈 연계 어린이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카카오손보의 출범이 가시화되자 보험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3,6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플랫폼의 영향력이 기존 보험시장 질서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손보와 마찬가지로, 디지털보험회사로 출범한 캐롯손보 관계자는 “보험업도 디지털·모바일 중심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며 “앞으로 보험업계는 전통적 보험사와 디지털 보험사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손보업계 보험료 수입 대부분이 설계사를 중심으로 한 대면영업에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플랫폼에 기반한 카카오손보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손보업계 모집 형태별 보험료 수익 비중을 보면, 대면모집은 88%를 차지한 반면 사이버마케팅(CM)은 5%에 불과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면영업을 중심으로 발전한 보험산업에서 카카오손보의 플랫폼과 상품이 얼마만큼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포화상태인 보험 시장에 카카오손보까지 뛰어들 경우 승자 없는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또 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손보가 미니보험 시장을 넘어 실손·자동차보험까지 영역을 확장할 경우, 출혈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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