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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투자유치 수 조원 자랑하더니…2년 실투자액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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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투자유치 수 조원 자랑하더니…2년 실투자액 7%

입력
2021.06.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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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준 경북도의원 "실적 부풀려 발표, 사후관리 미흡"지적
2019년 MOU 3조6,545억원 발표, 실투자액은 2,898억원

최병준 경북도의원

최병준 경북도의원


경북도가 투자양해각서 체결(MOU)이라는 형식으로 기업 투자유치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지는 성과는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병준(경주) 경북도의원은 10일 도정질문을 통해 "이철우 도지사께서 투자유치 20조원, 일자리 2만5,000개 창출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제 투자로 이어지기 위한 지속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에 따르면 경북도가 의회에 보고한 자료에 나타난 MOU실적은 2019년에 82건, 투자유치금 3조 6,545억원, 일자리 2,489명이고 2020년에는 129건, 투자유치금 3조 3,104억원, 일자리 3,655개이다.

최 의원은 "보고자료대로라면 민선7기 종료 전에 목표를 충분히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런 숫자를 믿어도 되나"고 물었다.

최 의원이 분석한 MOU대비 실제 투자액은 크게 차이가 난다. 2019년 실투자액은 2,898억원으로 7.9%에 불과했고, 실제고용은 180명으로 7.2%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더 크게 차이가 난다. 실투자액은 819억원으로 2.4%, 일자리는 86명으로 2.3% 수준이다.

다만 이철우 도지사가 취임한 2018년 하반기에는 MOU체결액 4,826억원에 실투자액이 3,297억원으로 68.3% 성과를 거두고 있어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최 의원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알지만 경북도가 체결하는 MOU가 단지 계약을 위한 계약에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사전·사후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투자유치가 스케줄에 따라 잘 진행되는지 늘 살펴보고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기업들이 수도권으로만 몰리고 있어 지방에 유치하기 어려워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MOU체결한 기업들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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