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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밀어낸 라이언'... 시총 3위도 넘보는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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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밀어낸 라이언'... 시총 3위도 넘보는 카카오

입력
2021.06.1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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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밀어내고 시총 4위 안착
3위 네이버 2兆 차이로 턱밑 추격
자회사 잇단 시장 데뷔 기대감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 카카오 제공

카카오 대표 캐릭터 라이언. 카카오 제공

"한창 어려울 때 카카오가 효자 노릇 제대로 하네요."

10일 개장 직후 주식정보가 오가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런 탄사가 흘러나왔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인 카카오가 이날 장 초반 4%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삼성전자, LG화학 등 대형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사이 연일 몸집을 키우더니, 어느새 시가총액 3위를 넘보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보다 3.49% 오른 13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65% 오른 13만5,000원을 터치했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지만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쓰게 됐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카카오를 1,800억 원어치 사들인 외국인이 주가를 밀어올린 일등공신이었다. 이로써 올해 초 대비 주가는 무려 68%나 상승했다.

이날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59조2,549억 원을 기록했다. 전날 5위로 밀린 LG화학을 약 6,400억 원 차이로 제치고 시총 4위(우선주 제외)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이날은 LG화학(56조9,680억 원)과의 차이를 약 2조2,800억 원 차이로 더 벌리며 4위에 안착했다. 이날 4.18% 상승하며 3위를 수성한 네이버(61조3,524억 원)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연초(1월 초 기준)만 해도 두 기업의 시총 차이는 13조 원을 웃돌았지만 현재 두 기업의 시총은 2조 원대로 좁혀졌다.

앞서 9일(현지시간)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장중 1.5%를 밑도는 등 최근 성장주 발목을 잡았던 긴축 우려가 한풀 꺾인 영향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국채금리 하락에 성장주가 재부각되면서 외국인이 서비스 업종을 집중 순매수한 결과 성장주들이 코스피(+0.26%) 상승까지 주도했다"고 말했다.

최근 자회사들이 줄줄이 시장 진입을 앞두는 등 개별 호재도 주가를 밀어올렸다. 특히 이날 카카오가 지분 40%를 보유한 카카오손해보험이 금융위원회의 보험업 영업 예비허가를 받은 점이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동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주력 자회사들이 잇달아 증시 데뷔를 앞둔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손해보험이 연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주요 자회사의 기업공개(IPO)도 임박했다"며 "이들 기업의 상장이 현실화되면 기존 은행지주를 넘어서는 기업가치를 받을 것이란 기대가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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