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서양 동맹' 챙기고, 중·러 견제하고... 美 바이든, 유럽 역사적 방문 시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서양 동맹' 챙기고, 중·러 견제하고... 美 바이든, 유럽 역사적 방문 시작

입력
2021.06.10 18:00
16면
0 0

① 대서양동맹 복원: 트럼프 과오 해소
② 중국ㆍ러시아 견제: 우군 규합 과제
③코로나19 백신: 5억 도스 파격 지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영국의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이곳 주둔 미군 장병과 가족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밀든홀=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영국의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이곳 주둔 미군 장병과 가족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밀든홀=로이터 연합뉴스

“우리는 세계사의 변곡점에 와 있다고 믿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인 영국에 도착해 첫 연설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11일부터 영국 휴양도시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대서양동맹 복원과 중국ㆍ러시아 견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협력 강화를 꾀할 예정이다. 14일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 정상도 잇따라 만난다. 여러 우호세력의 힘을 모아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첫 미·러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이 돌아왔다”는 구호를 실천에 옮겨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9일 뉴키 콘월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뉴키=AP 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9일 뉴키 콘월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뉴키=AP 뉴시스


① 대서양동맹 복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첫 일정으로 밀든홀 공군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가족을 만났다. 그는 연설에서 “미국이 돌아왔고 민주주의 국가들이 우리 미래에 가장 중요한, 제일 힘든 도전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하려고 왔다”라고 말했다. “세계가 변하고 있어 어떤 단일국가도 홀로 행동해서는 오늘날 직면한 모든 도전 과제에 대처할 수 없다”며 동맹의 현대화도 강조했다.

앞서 미국 출발 직전에도 “(순방 목적은) 동맹을 강화하고, 유럽과 미국은 강하게 묶여 있고 G7이 움직인다는 걸 푸틴과 중국에 분명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연설을 한 장소도 2차세계대전 당시 미 공군이 출격하던 곳이고, 냉전 시기 핵 억지력 유지를 위한 미군 전략항공사령부 핵심 기지였다. 역사적인 미영동맹, 미국과 유럽의 끈끈한 유대의 역사가 담긴 곳을 골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흐트러진 대서양동맹 복원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특히 10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첫 양자회담에선 새로운 ‘대서양헌장’도 발표한다. 2차대전 이후 국제질서의 기본 방침을 밝혔던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의 대서양헌장을 본뜬 것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종식, 기후변화 대응, 민주주의 수호,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무역 수립, 사이버 공격 대응 등 8개 분야 협력 계획이 담긴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②중국ㆍ러시아 견제

바이든 대통령은 G7 참석에 맞춘 5일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중국이 아닌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이 21세기 무역과 기술에 관한 규칙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13일 G7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과 홍콩, 중국 신장ㆍ위구르 문제와 함께 중국의 핵심 경제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G7이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담아 중국 포위망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에는 좀 더 직접적인 대응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 미국 주요 기업을 향한 러시아 해커조직의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이 의제가 되느냐는 질문에 “100% 그렇다”라고 답했다.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 등 러시아가 엮여 있는 지역 정세도 당면 이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충돌을 추구하지는 않는다”면서도 “미국은 러시아 정부가 유해한 활동에 관여할 때 강력하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AFP 연합뉴스


③코로나19 백신

미국은 내년 상반기까지 5억 도스(1회 접종분)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100여 개의 저소득국가에 지원할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0일 오후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백신 공동 구매ㆍ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올해까지 2억 도스, 내년 상반기에 나머지 3억 도스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앞서 8,000만 도스의 백신 지원을 발표했던 바이든 행정부가 물량을 늘린 것은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국은 국내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어서고, 확진 사망 사례는 줄어들면서 백신 공급에 여유가 생겼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자국이 개발한 시노백과 스푸트니크V를 개발도상국에 지원하면서 백신외교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대해 미국의 우려도 컸다. 이에 따라 과감한 백신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도 백신 격차 해소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종식 방안이 주요 의제 중 하나다.

그래픽=김대훈 기자

그래픽=김대훈 기자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