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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값 걱정 '뚝'...고병원성 AI 백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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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값 걱정 '뚝'...고병원성 AI 백신 나왔다

입력
2021.06.10 13:38
수정
2021.06.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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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에 바이러스 단백질만 덧씌워
쥐·닭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 결과 얻어
포항공대·건국대·경상대·㈜바이오앱 개발
단백질 조합 가능...여러 종 바이러스 대응

인근 양계농장의 AI 발병으로 키우던 닭 30만 마리를 살처분한 경기 포천의 한 양계장 계사가 텅 비어있다. 윤한슬 기자

지난해 말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가금류 2,993만4,000마리가 살처분된 가운데 유산균에 바이러스 단백질을 씌워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백신이 개발됐다. 국내 연구팀이 개발한 이 백신은 바이러스의 힘을 떨어뜨리는 기존 방식과 달리 단백질만 분리해 만들어 부작용과 감염 우려가 전혀 없고, 여러 단백질을 조합할 수 있어 변종 바이러스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생명과학과 황인환 교수와 석·박사 통합과정 송시진씨 연구팀이 건국대 송찬선 교수, 경상대 김외연 교수, 동물용 의약품 제조업체 ㈜바이오앱과 고병원성 AI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지금까지 개발된 AI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시들시들하게 만드는 약독화 과정을 거치거나 병원성과 복제능력을 없앤 바이러스에 항원 단백질을 넣어 만든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만든 백신은 실제 바이러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상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또 바이러스를 지나치게 약하게 만들어 주입하면 항체 형성이 잘 되지 않아 면역증강제를 보조제로 써야 하는데 염증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AI 확산이 우려돼도 농가에 백신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고, 소독 등 예방활동에만 집중했다.

포스텍에 따르면 황인환 교수 등은 AI 바이러스에서 항원 단백질을 분리해 유산균 표면에 코팅하는 방법으로 진짜 AI바이러스와 똑같은 박테리아 입자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면역 증가 보조제가 없어도 백신을 맞은 생쥐와 닭에서 강력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또 서로 다른 종류의 단백질 두 가지를 조합해 만든 백신에도 두 항원에 모두 강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통합식물생물학저널(Journal of Integrative Plant Biology)’ 5월호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됐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황인환 교수 등이 개발한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의 모식도. 포스텍 제공

특히 황인환 교수 등이 개발한 AI 백신은 대장균이나 동물세포가 아닌 대량 생산이 가능한 담뱃잎에서 항원 단백질을 배양해 안전하고 단기간 내 생산이 가능하다. 여기에 단백질을 조합하는 방식이라 유행 가능성이 높은 바이러스 확산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황인환 교수는 “항원 단백질만 분리해서 만든 백신이라 부작용이나 바이러스 전파가 없으면서 효과는 뛰어나고 안전하다”며 “단백질 재조합 기술 개발로 다양한 변종이 동시에 나타나는 여러 종의 인플루엔자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이라고 말했다.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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