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미국 애리조나주(州) 등 서부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가뭄과 강풍까지 겹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애리조나와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유타주에서 대규모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현재까지 이 일대 324㎢를 태웠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텔레그래프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4일 피닉스에서 97㎞ 떨어진 남부 슈피리어 지역에서 시작됐다. 이 산불로 길라 카운티에 있는 러셀 바워스 애리조나주 하원의장 소유의 주택도 불에 탔다. 애리조나주 소방당국은 이번 산불이 인재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행히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750여 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진화작업을 하고 있지만 진화율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3주 전 뉴멕시코주 힐라 국유림에서 낙뢰로 발생한 산불도 현재까지 184㎢ 규모의 산림을 태우며 확산하고 있다. 유타주에서도 산불의 원인이 되는 불꽃놀이를 금지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 유바 카운티에서도 8일 산불이 발생해 인근 공군기지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산불 진화는 이 지역 기록적인 가뭄까지 겹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저수지 1,500여 곳의 수위는 예년과 비교해 50% 이상 줄었다.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경계에 있는 미국의 최대 인공호수 미드호는 금주 중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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