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1년간 무급휴직 시행... 시장 상황 봐서 재협의?
"쌍용차 자구안 이행에 기업들 인수 관심"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직원 절반의 2년 무급휴직’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안에 노사가 합의해 다음달부터 생산직 2교대 근무가 1교대로 전환되는 등 자구안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인수 희망 의사를 나타낸 기업도 여럿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말 매각 입찰공고 이후 투자자 찾기에 성공하면 연내 매각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희망적 관측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자구안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서 직간접적으로 인수 의향을 나타내는 기업이 감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차 인수를 검토하는 기업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매각 공고가 이뤄지는 이달 말 이후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쌍용차 노사는 지난 8일 '직원 절반의 2년 무급휴직'을 골자로 한 자구안에 합의했다. 다만 자구안에 대한 노조 찬반투표 실시 결과, 절반을 겨우 넘긴 52.1% 찬성만 얻어 실제 자구안 실행은 어렵지 않겠냐는 부정적인 전망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쌍용차 노사는 현재 자구안 실행을 위해 다음 달부터 생산직의 50%가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생산직 2교대인 주·야간조에서, 주간조가 한 달 근무하면 그달은 야간조가 휴직하는 형태다. 사무관리직의 경우 30%가 휴직 대상인 만큼 3분의 1로 나눠 교대로 한 달을 쉬고 2개월을 근무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쌍용차는 우선 1년간 이런 방식으로 운영한 뒤,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무급휴직 중단 여부를 재협의할 방침이다.
무급휴직에 들어가도 차 생산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는 현재 월 8,000대 안팎 물량을 생산 중인데, 수요가 상대적으로 적은 티볼리와 코란도 등 생산 인원을 렉스턴 스포츠 라인으로 전환 배치하면서 근무 인력 공백 최소화에 나설 계획이다.
자구안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도 높아졌다. 업계에선 이동걸 산은 회장이 연초 쌍용차 노조에 제시했던 흑자전환 이전 쟁의행위 금지와 단체협약 유효기간 3년 등의 지원 전제조건을 노조에서 모두 수용했다는 점에서 산은의 지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향을 밝힌 기업이 쌍용차에 투자하겠다고 하면 산은도 지원에 나서기 수월해질 것"이라며 “올 9월쯤 인수 우선협상자가 선정돼 10월 정도에 매각 가격 합의가 이뤄지면 올해 안에 인수 계약이 최종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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