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하 마약 범죄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지난해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사범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국제우편과 특송화물을 이용한 마약류 밀수입이 늘어나는 등 ‘비대면 거래’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부장 신성식 검사장)는 국내외 마약류 범죄 동향을 수록한 2020년 마약류 범죄백서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1만8,050명으로 2019년 1만6,044명과 비교해 1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약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더불어 19세 이하 마약사범 증가세도 뚜렷했다. 전체 313명이 적발이 되면서 2019년보다 31.0% 늘어났다. 대검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에 마약류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이 되면서 호기심에 구입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비대면 거래를 통해 주로 유통이 됐다. 해외로의 입출국이 어려워진 국내 체류 외국인이 자국 공급책과 공모해 국제우편 등으로 밀수입하다 적발된 사례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외국인 마약사범은 역대 최다인 1,958명이나 됐다. 대마를 직접 재배한 뒤 ‘다크웹’이나 텔레그램 등을 이용해 판매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종 마약류의 증가세도 가파랐다. 전체 162.8㎏이 압수되면서 지난해(82.7㎏)보다 96.9% 늘어났다. 특히 야바(Yaba·신경자극제와 카페인을 합성한 각성제류 마약)와 엑스터시의 적발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으며, 대마류 제품 또한 49.9kg으로 130.0% 급증했다고 대검을 밝혔다.
검찰은 국외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국내 마약류 유입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밀수수단이 되고 있는 국제우편 등의 검색 강화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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