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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치매 미리 알아내는 '한국인 맞춤형 대뇌 백질 지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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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혈관 질환·치매 미리 알아내는 '한국인 맞춤형 대뇌 백질 지도' 나왔다

입력
2021.06.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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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연령별 대뇌 백질 고강도 신호 확률 지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한국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연령별 대뇌 백질 고강도 신호 확률 지도.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뇌 속에서 발생한 백질 고강도 신호가 단순한 노화 때문인지 뇌혈관 질환·혈관성 치매 등을 일으키는 병적 수준인지 알아낼 수 있는 '한국인 맞춤형 연령별 대뇌 백질 고강도 신호 확률 지도'가 개발됐다.

한국인을 비롯해 동양인은 뇌혈관 질환과 혈관성 치매를 앓게 될 확률이 서양인보다 높은 편이다. 뇌 자기영상공명(MRI) 검사로 파악할 수 있는 ‘백질 고강도 신호’가 이러한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다. 고령인에게 흔히 발견되므로 진단ㆍ치료가 필요한 데도 불구하고 위험 신호를 놓칠 수 있다.

그동안 대뇌 백질 고강도 신호 연구는 주로 서양인에게 집중됐는데, 동양인은 서양인과 뇌 모양과 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달라 기존 연구를 적용하기 어려웠다.

김기웅 분당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건강한 한국 노인들의 데이터를 이용한 지도를 만들어 백질 고강도 신호를 연구하는 표준 지도로 활용하고자 했다.

김 교수팀이 이번 연구를 통해 동양 최초로 개발 및 검증한 백질 고강도 신호 확률 지도는 한국인의 인지 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 및 광주 치매 코호트 연구단에 참여한 심뇌혈관 질환이 없고, 인지 능력이 정상인 60세 이상 300명의 뇌 MRI 검사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 확률 지도를 이용하면 대뇌 백질 고강도 신호가 60~64세, 65~69세, 70~74세, 75~79세, 80세 이상의 5개 연령군 가운데 어디에 해당하는지 판정할 수 있다.

이렇게 정해진 백질 고강도 신호 연령은 자신의 실제 나이와 동일할 수도 있고, 실제 나이보다 적거나 많을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백질 고강도 신호가 실제 나이와 동일한 케이스, 실제 나이보다 적은 케이스, 실제 나이보다 많은 케이스 총 3명을 선정해 백질 고강도 신호를 백질 고강도 신호 확률 지도에 겹쳐 표기했을 때, 백질 고강도 신호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많은 사람에게서는 확률 지도 범위를 넘어서는 신호가 관찰됐다.

세 사람 모두 MRI 촬영 당시에는 인지 기능이 정상이었지만 백질 고강도 신호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많았던 사람만 2년 후 인지 장애가 발생해 백질 고강도 신호가 실제 연령대보다 높으면 인지 장애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기웅 교수는 “그동안 명확한 판단 기준이 없어 추가 진단ㆍ치료가 필요한 대뇌 백질 고강도 신호를 판독하기 어려웠다”며 “이번 연구로 판독 수준을 끌어올려 국내 노인들의 뇌 건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임상에서 건강한 노인의 백질 고강도 신호 확률을 넘어서는 수준의 백질 고강도 신호가 관찰될 경우 백질 고강도 신호를 증가시키는 원인에 대한 진단과 치료, 인지 기능에 대한 주기적 모니터링과 적극적인 인지 강화 활동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국제 학술지 ‘뉴로이미지: 임상(Neuroimage:Clinical)’에 에 실렸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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