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분당서울대병원, 로봇 복강경 수술로 28㎝ 거대 자궁근종 제거 성공

알림

분당서울대병원, 로봇 복강경 수술로 28㎝ 거대 자궁근종 제거 성공

입력
2021.06.09 10:24
수정
2021.06.09 11:45
0 0
로봇 복강경 수술로 28㎝에 달하는 거대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로봇 복강경 수술로 28㎝에 달하는 거대 자궁근종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로봇 복강경 수술로 28㎝에 달하는 거대 자궁근종 제거에 성공했다. 그동안 세계 학계에 보고된 로봇 복강경 수술 성공 사례 중 크기가 가장 큰 것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35세 이상 여성 40~6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환자가 많지만, 난임ㆍ생리통ㆍ골반통ㆍ빈혈ㆍ배뇨 장애 증상 등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종양 증식, 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으면 제거 수술을 받아야 한다.

기존 자궁근종 절제는 개복(開腹) 수술로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출혈량이 많고 수술 후 회복이 오래 걸려 환자 부담이 크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는 복강경 수술(배에 작은 구멍만을 내는 방식)이 발전했는데,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복강경 수술로 정확도와 안전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난도 수술에서는 복강경보다 배를 갈라 직접 관찰하며 시행하는 개복술이 많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종양 크기가 큰 ‘거대 자궁근종’이라면 수술을 위한 공간 확보가 필요하므로 최소한 절개와 침습만을 지향하는 복강경 수술보다 개복술이 적합하다는 시각이 많다.

그러나 최근 김슬기 교수가 로봇 복강경 수술로 길이 28㎝, 무게 3.2㎏에 달하는 거대 자궁근종을 제거한 사례를 발표하며 이러한 인식의 대전환을 알렸다. 이는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보고된 로봇 복강경 성공 사례 중 최대 크기로, 종전의 17㎝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환자는 자궁근종이 자주 발생하는 갱년기 이전의 한국 여성으로, 김 교수 집도로 190여 분간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로봇 복강경 방식으로 진행한 만큼 수술 후 회복 속도가 빠르고 후유증도 적었으며, 어떠한 합병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수술 성공 사례는 크기가 작은 종양에만 주로 실시되던 로봇 복강경 수술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 거대 자궁근종에도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김슬기 교수는 “로봇 복강경을 통한 자궁근종 절제술은 환자 부담도 적고 결과도 우수하지만 아직까지 종양 크기나 개수, 환자 상태에 따라 개복술을 완전히 대체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수술 사례를 바탕으로 로봇 복강경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적은 부담으로 수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번 수술 사례는 국제 학술지(Journal of Menopausal Medicine)에 게재됐다.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김슬기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