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맞아 기자간담회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 한 달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해선 부정적이지만, 차세대 원전기술을 확보엔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장관은 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 가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3세대 개량용 i-SMR 관련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하고, 결과에 따라 추후 상용화를 논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문 장관은 “장기적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금까지 추진해오고 있지만, 향후 실증 및 상용화 측면을 염두에 둬야 하므로 산업부와 협업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SMR 상용화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공감대가 필요하지만,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 원전 기술 개발은 정부 차원에서 지속 추진하겠단 얘기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 수출에 양국이 협력하기로 한 합의에 대해 문 장관은 “기술 확보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텐데, 외국과 협력이 가능한 부분은 같이 검토해 나갈 것”이라면서 “원전 수출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갖춘 한국의 원전산업을 유지 및 발전시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 해법”이라고 했다.
문 장관은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에 24기 원전이 가동되고 있고, 신한울 1·2호기가 거의 완성돼 가동된다면 총 26기까지 늘어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봐도 우리 땅이나 인구와 비교해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규 원전을 짓지 않겠단 기존 정책엔 변함 없단 얘기다. 신한울 3·4호기 공사 재개에도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문 장관은 반도체와 배터리, 바이오 등 핵심전략산업 공급망 강화를 중점추진 과제로 제시하면서 ‘K 반도체 전략’에 이어 다음 달 초중순에 ‘K 배터리 전략’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수출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선 “2018년 실적(6,048억6,000만 달러)을 뛰어넘어 올해 연간으로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하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물류난, 원자재 수급 문제 등 리스크 요인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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