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친누나 살해·시신 유기한 동생 엄벌을" 靑 청원 20만명 동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친누나 살해·시신 유기한 동생 엄벌을" 靑 청원 20만명 동의

입력
2021.06.07 18:00
0 0

청와대 국민청원 답변 요건 20만명 이상 동의?
지난해말 인천서 누나 살해한 뒤 수로에 유기한 동생
?청원인 "극악무도한 범죄, 꼭 사회서 격리를"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A(27)씨가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고개를 숙인 채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친누나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A(27)씨가 2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고개를 숙인 채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친누나를 살해한 뒤 시신을 4개월 동안 유기한 20대 남동생을 엄벌해 달라청와대 국민청원에 정부 답변 요건인 20만명이 넘게 동의했다.

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친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남동생에게 사형을 구형해 달라'는 청원 글에 20만명 넘는 누리꾼이 공감을 표시했다.

해당 청원은 2일 종료됐고, 20만6,412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관계자나 관련 부처 장관 등은 한 달 안에 20만명이 동의한 청원 글에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해당 청원 글은 지난달 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청원인은 "극악무도한 범죄자와 같은 사회를 공유하는 게 두렵다"며 "신상 공개는 당연하고 꼭 사형을 구형해 이 사회에서 격리해 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건 이후 은폐 정황이 매우 악질적"이라며 "누나가 죽었다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 누나의 휴대폰 유심(가입자 식별 모듈·USIM)을 꺼내 본인이 누나인 척 카카오톡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사용했다. 누나의 계좌에서 돈을 빼서 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3자인 주민의 신고로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됐지만 장례식 때 (가해자가) 직접 영정사진을 드는 등 끝까지 가족에게 범행을 숨겼다"며 "친족 고의 살해는 죄질이 무겁고, '왜 늦게 다니냐'는 말을 들었다는 이유로 가족을 죽인 건 너무 터무니없고 끔찍하다"고 강조했다.

누나가 잔소리했다는 이유로…부모·경찰 모두 속인 동생

지난달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친누나 살해 및 시신 유기 동생 엄벌 촉구 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캡처

지난달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친누나 살해 및 시신 유기 동생 엄벌 촉구 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캡처

검찰은 앞서 지난달 중순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A(27)씨를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쯤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에서 누나인 30대 B씨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누나의 시신을 10일 동안 아파트 옥상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말에 렌터카를 이용해 인천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에 있는 한 농수로에 버렸다. B씨의 시신은 4개월 뒤인 4월에 발견됐고, A씨는 시신 발견 8일 뒤에 경찰에 체포됐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뒤 누나인 척 카카오톡 메시지를 조작해 부모와 경찰 수사관들을 속였다. 또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꾸며 부모가 경찰에 접수된 가출 신고를 취소하도록 했다.

A씨는 경찰에 "누나가 잔소리를 해 말다툼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첫 재판은 17일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류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