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650개 여행업체 지원
대구서 지난해 코로나 발생 후 40여 여행업체 폐업
정의관(가운데) 대구시 경제국장이 7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여행업계 긴급자금 특별지원책을 설명하고 있다. 전준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폐업이 속출했던 대구 여행업체가 숨통을 틔울 전망이다. 대구시가 지역 650개 여행업체에 각 500만원의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하면서 여행업계가 "가뭄에 단비가 내린다"며 반기고 있다.
대구시는 7일 공항 폐쇄와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매출이 바닥권이었던 여행업체 회생을 위해 500만원씩 지원키로 했다.
시는 지난달 4일 대구관광협회, 지역 여행사 비상대책협의회와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업계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간담회를 열었고, 같은달 13일 제9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대구관광 회복을 위해 여행업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500만원을 긴급자금으로 지원키로 했다.
시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고하고, 8~25일 대구관광협회가 신청을 받아 16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7일 현재 대구시에 있고, 관내 구군에 등록한 여행업체로, 휴·폐업 업체는 제외된다. 휴업 업체는 공고 기간 중 영업재개 신고 후에는 지원가능하고, 동일 대표가 다수 사업체를 운영할 경우 1개 사업체에만 지급하며, 국내외 여행업 중복 등록한 업체는 1개로만 인정한다.
시는 관광지 방역 공공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여행사 고정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차료 부담 완화를 위해 공유오피스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다.
대구 중구 성지여행 조철래 대표는 "코로나19 확산 후 매달 1,000만원 안팎의 유지비를 견디지 못해 올 3월 직원 4명을 내보내게 안타까웠다"며 "이제 대구시가 5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하니 회생자금으로 잘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또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관광상품 판매 ‘두근두근 대구여행’ 프로젝트, 항공·숙박 결합상품 ‘얼리버드 프로모션’을 통해 마케팅을 지원한다. 또 지역 여행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 아웃바운드 여행사 대상 국외여행인솔자 및 항공발권자격증 교육을 실시해 코로나19 이후 관광 트렌드에 맞게 체질을 개선한다.
시는 무기한 영업제한인 여행업도 ‘집합금지업종’으로 포함해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손실보상법)’ 손실보상 지원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까지 지역별 여행업계 지원액을 보면 서울 800만원, 경기 600만원, 인천 450만원, 부산 350만~450만원, 대구가 300만원이었다. 대구는 500만원 지원에 힘입어 서울과 같은 수준의 지원을 받게 됐다.
한편 대구지역에서는 지난해초 코로나19 발생 후 40여 여행업체가 폐업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피해가 큰 지역 여행업계에 작은 위로가 되고 코로나 이후 재도약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코로나19 피해지원 사각지대를 찾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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