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마마무가 데뷔 첫 발라드 타이틀 곡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입증했다. 자신들의 트레이드마크인 신나고 개성 넘치는 음악 대신 메시지가 돋보이는 발라드 곡을 택한 이들의 선택은 8년 차 아티스트의 관록과 여전한 이들의 성장 가능성을 조명했다.
마마무는 지난 2일 새 미니앨범 'WAW (Where Are We)'를 발매하고 완전체 컴백을 알렸다.
이번 컴백이 특히 기대를 모은 이유는 그간 솔로 활동에 집중해 온 멤버들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앨범이기도 하거니와, 올해 7주년을 맞이한 이들이 새롭게 막을 올린 대형 프로젝트의 시작점이었기 때문이었다.
매 앨범 자신들만의 독보적인 음악색이 묻어나는 '힙'한 노래들로 음원 시장의 강자로 군림해왔던 만큼 7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예고한 이들이 또 한 번 보여줄 강렬한 모습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마마무의 선택은 모두의 예상을 뒤엎었다. 더 카리스마 넘치고 파워풀한 모습에 집중할 것이라는 추측과 달리 이들이 선택한 것은 '데뷔 첫 발라드 타이틀'이었다.
타이틀 곡을 발라드로 택하되, 수록곡으로 반전을 꾀하며 그동안의 흐름을 잇는 콘셉트를 보여줄 것이라는 예상 역시 빗나갔다. 이들은 새 앨범 전곡을 발라드 곡으로만 채우는 실로 파격적인 도전에 나섰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전곡 발라드라는 예상치 못한 행보를 택한 마마무의 속내는 무엇이었을까. 이같은 선택에 대해 마마무는 소속사 RBW를 통해 "그동안 끊임없이 성장해온 마마무의 하모니와 케미스트리를 조금 더 성숙한 느낌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라는 뜻을 전하며 자신들의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감과 기대를 드러냈다.
다소 생소한 도전에 마마무는 자신들의 가장 큰 무기인 '보컬'에 집중하며 칼을 갈았다. 멤버들은 "아무래도 발라드 앨범이다 보니 각자의 보컬에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서로의 목소리에 잘 어울리면서 우리의 합이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기대와 호기심 속 베일을 벗은 이들의 첫 발라드 타이틀은 '마마무 표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의 개척을 알렸다. 그간 '마마무 표 음악'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독보적인 음악색을 구축해왔던 이들은 발라드 역시 '뻔하지 않게' 해석해 내며 또 한 번의 스펙트럼의 확장을 증명했다.
지나온 날들에 전하는 소중함과 감사, 미래에 대한 다짐을 담은 타이틀 곡 'Where Are We'는 잔잔하지만 폭발적인 보컬과 풍성한 화음이 무엇보다 귀를 사로잡는다. 이는 앞서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빅마마 버블시스터즈 등 여성 보컬 그룹의 웅장함을 닮았으면서도 현 가요계에 맞는 트렌디함을 덧입혀 오롯한 '마마무 표 발라드'를 선사했다.
물론 이번 앨범은 '발라드'라는 특성상 앞서 이들이 발매 직후 음원 차트 최상위권을 독식했던 전작들에 비해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성적을 안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의 파격적인 도전이 의미 있는 이유는 안정적인 길보다도 성역 없이 자신들의 다채로운 색깔을 음악에 담아내겠다는 마마무의 신념에서 찾을 수 있다. 자칫 새로운 도전이 두려워질 수 있을 7주년, 마마무가 스스로 맞이한 유의미한 변곡점이 너무나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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