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 전반의 충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특히 40, 50대 자영업자의 고용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에다, 디지털화까지 확산되면서 전통적 자영업자 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자영업 특성별 고용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올해 4월 40, 50대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 이전(지난해 2월) 대비 5.4% 감소한 약 282만 명(전체 자영업자 중 51%)으로 파악됐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9년 간 26만 명가량 줄어든 4050 자영업자 수가 2020년에만 21만 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고령층(60대 이상) 자영업자 수는 크게 늘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대비 4.1% 늘어 전체 자영업자의 33% 가량을 차지했다. 10년 전(22%)과 비교하면 엄청난 폭의 증가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고령층이 은퇴 이후 자영업으로 진입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최근 자영업의 위기가 1997~1998년 외환위기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고 봤다. 경기 충격이 클수록 고용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고, 실직자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로 진입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이다. 실제로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는 코로나 이전(지난해 2월)에 비해 최대 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 차장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일수록 상대적으로 인건비, 임차료 등 고정비 지출이 높아 불확실성이 큰 코로나19 경기침체기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같은 기간 택배·배달 라이더 등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은 1인 자영업자는 크게 늘었다"고 판단했다.
자영업자를 짓누르는 코로나19 충격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권리금과 계약금 등 문제가 얽혀 폐업조차 쉽지 않은 자영업자의 '연쇄 파산 도미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오 차장은 "자영업은 폐업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고용조정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의 경우 디지털 확산, 플랫폼 경제 부상 등으로 (고용 감소가) 추세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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