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한국의 현충일인 6일 제1·2 연평해전 당시 해군사령관인 김윤심의 사망을 공식 확인하고 '애국열사'로 치켜세웠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일성훈장, 김정일훈장 수훈자인 조선인민군 장령 김윤심 동지의 유해가 신미리애국열사릉에 안치됐다"며 유해 안치식이 지난 4일 진행됐다고 전했다. 신미리애국열사릉은 우리의 대전현충원 격인 북한의 국립묘지다. 신문은 김윤심에 대해 "김일성 동지와 김정일 동지의 슬하에서 견실하고 유능한 해군지휘관으로 성장해 조국보위, 인민보위, 혁명보위의 전초선을 굳건히 지켜왔다"고 평가했다.
김윤심은 1999년과 2002년 제1·2 연평해전 당시 해군사령관을 맡아 북한군을 지휘한 책임 당사자로 꼽혔다. 1999년 제1연평해전 패배 직후 숙청설이 돌았지만 건재했고, 우리 해군 6명이 전사한 제2 연평해전을 앞둔 2002년 4월 군 상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했다. 2007년 12월 해군사령관 자리를 정명도에게 넘기고 물러났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후에도 원로로 지냈다.
북한 매체가 김윤심의 사망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2018년 8월 김영춘 전 인민무력부장 사망 당시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에 포함됐던 것을 감안하면 최소한 그 이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선 북한이 한국 정부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현충일 당일 보도를 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상 북한 매체는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데 이번엔 이틀 후에 전했기 때문이다.
대북 접근을 둘러싼 남북·북미 간 탐색전이 길어지는 가운데 남북 간에는 하반기에도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 규모가 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미훈련 수요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어떤 경우라도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거나 추가로 고조시키는 형태로 작용하길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최대한 유연하게 정책적 조율 과정을 가져야 한다"며 "북한도 유연하게 접근했으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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