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개성공단 재개 논의를 위해 다음 달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출신 답게 '전공'을 살려 남북관계 복원의 물꼬를 터 보겠다는 취지다.
6일 민주당에 따르면, 송 대표는 민주당의 한반도 평화통일특별위원회를 조만간 출범시키고 직접 위원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는 송 대표가 취임 후 강조해온 민주당의 5대 핵심과제(부동산·코로나19백신·반도체·기후변화·한반도 평화) 중 하나다. 특위는 그간 주춤했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는 방법을 국회 차원에서 모색하는 역할을 맡는다.
송 대표가 꺼낸 카드는 개성공단 재개다. 개성공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 당시 전격적으로 가동이 중단됐다.
송 대표는 5일 개성공단 기업인들을 만나 "개성공단 복원을 위해 특히 미국의 조 바이든 정부 사람들을 잘 설득하고 북측과 공감대를 만들어서 문재인 정부 임기 안에 새로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직접 미국을 방문해 개성공단 재개를 논의하겠단 뜻을 밝힌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먼저 할 필요가 있다"며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 필요성도 내비쳤다.
미국 의회 내 인사와 일회성으로 만나는 게 아니라, 미국 정부 내 고위 관계자와 최대한 자주 접촉하겠다는 게 송 대표 측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송 대표도 개성공단 재개 문제가 한 차례 방미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미 의회의 주요 인사를 만나 개성공단의 중요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본인이나 대리인을 통해 지속적으로 접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송 대표는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장, 동북아평화협력특위원장 등으로 일하며 쌓은 경험과 인맥을 활용할 예정이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대표가 그간 활동을 통해 쌓아둔 미국 내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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