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프장·스크린골프장 호황에도 불구
골프연습장 전년 대비 9.7% 줄어 '양극화'
지난해 코로나19로 실내활동이 어려워지고 해외여행을 갈 수 없게 되면서 골프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골프장 및 스크린골프장과 골프연습장의 희비는 갈렸다. 특히 골프연습장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무려 1,000여 곳이 폐업하면서 코로나19의 직접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KB금융 경영연구소가 6일 발간한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골프 인구는 전년 대비 약 46만 명 늘어난 515만 명으로 추산됐다. 특히 3년 이하 신규 골프 입문자 중 20~40대가 65%를 차지하면서 4050세대의 전유물이었던 골프 산업 지형이 크게 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오상엽 KB금융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급감과 실내 활동 및 모임 자제, 여가 활동의 제약 등이 골프 이용객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골프 인구가 크게 늘면서 골프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연간 골프장 이용객 수는 중복 포함 약 4,7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500만 명이나 늘었지만, 골프장 수는 전년 대비 6개 늘어난 501개에 그쳤다.
스크린골프장 산업도 순항 중이다. 스크린골프장 업체 골프존의 작년 매출액은 2019년보다 21.2% 늘어난 2,810억 원을 기록했다. 밀폐된 공간 특성상 지난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봤지만, 소수 지인들과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적은 장소로 인식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골프연습장은 지난해 크게 타격을 입었다. 최근 10년간 창업이 폐업보다 평균적으로 1.5배 많았지만, 지난해에는 약 1,000여 곳(9.7%)이 한꺼번에 폐업하면서 폐업이 창업보다 5배 이상을 기록한 것이다.
오 연구원은 "골프연습장 특성상 타석 간격이 다소 좁으며 불특정 다수와 한 공간을 공유해야 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까지도 감소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향후 코로나19 회복 이후에도 골프 산업 성장과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린피 상승으로 인한 이용객의 불만과 코로나19 종식 이후 해외 원정 골프 이용객의 증가 등은 불안 요소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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