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이 약 1년 7개월 만에 재개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H조 2차 예선에서 화끈한 골 잔치를 벌였다.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은 약 20개월 만에 국내에서 뛴 A매치서 풀타임 활약했다. 경기장 전체 수용관중의 약 10% 수준인 4,057석을 채운 관중들은 함성 대신 뜨거운 박수로 대표팀을 격려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투르크메니스탄과 경기에서 황의조(보르도)와 남태희(알 사드), 김영권(감바 오사카), 권창훈(수원 삼성)의 연속 골로 5-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3승 1무(승점 10·골 득실+15)를 기록, 이날 스리랑카(승점 0·5패)를 3-2로 꺾은 레바논(승점 10·골 득실+5)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며 조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국내에서 열린 A매치는 재작년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6개월 만으로, 이보다 한 달 전까지 열렸던 월드컵 예선은 1년 7개월 만이다. 지난 4월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3 완패를 당해 축구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벤투호는 이날 경기력을 아낌없이 쏟아내며 팬들을 만족시켰다.
이날 벤투 감독은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손흥민과 이재성(홀슈타인 킬)을 배치하는 4-3-3 전술을 가동했다. 황의조-손흥민-이재성은 모두 1992년생 동갑내기다. 중원은 권창훈과 남태희가 담당하고 정우영(알 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포백에는 좌우 날개에 김문환(LA FC)과 이용(전북)이 배치됐고 중앙 수비에는 김영권과 김민재(베이징 궈안)가 호흡을 맞췄다. 골키퍼는 김승규(가시와레이솔)가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투르크메니스탄을 압도한 한국은 전반 10분 만에 김문환의 긴 크로스를 페널티 박스 내 정면에서 헤딩 골로 연결한 황의조의 선제 골로 앞서갔다. 손흥민과 황의조, 권창훈을 앞세운 한국은 전반에만 총 19차례의 슈팅을 때리며 추가 득점을 노렸는데, 전반 종료 직전에야 터진 남태희의 추가 골로 2-0으로 앞선 채 후반을 맞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 한층 정돈된 공격을 펼치며 골 폭풍을 이어갔다. 후반 12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김영권이 머리로 떨어뜨리자 김영권이 페널티 박스 내 정면에서 오른발을 갖다 대 팀의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4번째 골은 권창훈 발에서 터졌다. 손흥민의 오른발 프리킥을 상대 골키퍼가 막아내자 흘러나온 공을 권창훈이 차분히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7분 이재성과 홍철을 빼고 이기제(수원 삼성)와 황희찬(라이프치히)을 투입했다.
두 선수가 교체 투입된 직후 상대 추격 의지를 꺾는 황의조의 추가득점이 터졌다. 손흥민이 중원에서 상대 압박을 벗겨내며 왼쪽 공간으로 내준 공을 권창훈이 이어받아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골 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던 황의조가 발 뒤꿈치로 밀어 넣는 환상적인 골을 넣었다.
5-0 완승을 거둔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을 상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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