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어려운 곳에 생긴 폐암도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으로 진단ㆍ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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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어려운 곳에 생긴 폐암도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으로 진단ㆍ치료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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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7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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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서 듣는다] 장효준 한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

장효준 한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폐암이 암 사망률 1위일 정도로 까다로운 암이지만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85% 정도로 치료 성적이 매우 좋은 편"이라고 했다. 한양대병원 제공

담배를 오래 피웠던 80대 최모 씨는 최근 저선량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1기 폐암으로 진단돼 수술을 받았다. 폐암이 여전히 암 사망률 1위인 ‘고약한’ 암은 맞지만 조기 검진과 항암 신약 개발 등에 힘입어 폐암 환자 생존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폐암 수술 치료 전문가’인 장효준 한양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를 만났다. 장 교수는 “폐암은 예후가 좋지 않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최근에는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Electromagnetic Navigation Bronchoscopy)'을 활용한 치료법으로 폐암을 빠르게 진단ㆍ치료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흡연이 폐암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비흡연 환자도 늘고 있는데.

“폐암의 가장 큰 위험 인자는 하루 1갑씩 30년 이상 흡연한 사람이다. 이보다 담배를 적게 피우더라도 폐암에 걸릴 위험이 높기에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전체 폐암 환자의 25~30%가 이젠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다. 특히 여성 비흡연 폐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주방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 물질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간접 흡연, 대기 오염, 실내 환경 오염 등도 폐암 발병 요인으로 보인다. 비흡연자라도 매연에 노출되는 작업 환경을 가진 직업군은 폐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소방관, 교통 경찰, 주차 요원, 요리사 등이 해당될 수 있다.”

-폐암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

“가장 흔한 증상은 지속적인 마른기침이고, 객혈·흉통·호흡곤란·쉰 목소리 등이 폐암이 진행되면서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이 생기는 이유는 암세포가 기침ㆍ흉통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기관지나 신경을 침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이미 암세포가 많이 자란 상태로 볼 수 있다.

폐암으로 인한 기침은 가래를 동반하지 않는 마른기침일 때가 많고, 2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생길 때가 흔하다. 따라서 마른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해야 한다. 객혈의 경우 폐암에 특이적인 소견은 없지만 객혈 자체가 심각한 질환이 있을 가능성을 나타내므로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다행히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의 조기 발견이 늘고 있는데.

“폐암은 장기 생존율이 낮은 대표적인 암이다. 안타깝게도 다른 암처럼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기침ㆍ객혈ㆍ흉통 등의 증상이 생긴 뒤 병원을 찾았을 때는 수술을 받기 어려울 때가 많다. 실제 진단된 폐암의 60%는 수술이 불가능한 상태다. 폐암을 진단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흉부 X선 검사다. 하지만 이 검사만으로는 작은 병변을 찾아내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다. 증상이 있다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정확한 병변 위치와 크기 등을 확인해야 한다.

이 때문에 2019년부터 국가 암 검진사업에 폐암이 포함돼 55~74세 폐암 고위험군에게는 저선량(low dose) 흉부 CT 검사를 2년마다 시행하고 있다.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하면 기존 CT 검사보다 방사선량 노출을 10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 이에 최근 건강검진에서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저선량 흉부 CT로 폐 건강을 확인하는 사람이 많아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폐암을 1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30%나 된다.”

-폐암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폐암 치료는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있다. 환자의 폐 기능, 기저 질환, 연령, 암 병기(病期) 등을 고려해 세 가지 방법을 조합해 치료한다. 1~3기 초는 수술이 가능하지만 3기 말~4기는 수술이 매우 제한적이다.

조기 폐암일 때는 폐를 얼마나 잘라낼지가 관건이다. 기존에는 다섯 개의 폐엽(肺葉) 가운데 하나를 잘라내는 '폐엽 절제술'을 시행했다. 그런데 폐암 크기가 2㎝ 이하면 폐를 18개 구역으로 나눠 1~2개 구역만 잘라내는 ‘구역 절제술’을 시행한다. 구역 절제술은 폐엽 절제술과 장기 생존율에서 비슷하다. 폐암 수술의 90% 이상은 흉강경 수술로 진행한다.

3기 이상 폐암은 대부분 항암ㆍ방사선 치료를 시행한다. 항암 치료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EGFR 돌연변이 등이 관찰되면 표적ㆍ면역 치료제로 치료한다. 이들 치료제는 기존 백금계 항암제보다 부작용이 적고,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조직 검사하기도 어려운 폐암도 진단ㆍ치료한다는데.

“폐암 치료를 하기에 앞서 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방식으로 조직 검사를 하기 어려운 병변이 있다. 이럴 경우 조직학적 진단 없이 수술하거나 진단 목적 폐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하면 기존 방식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위치의 폐암도 조직학적 진단이 가능하고 이후 병기에 맞춘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도 있다. 수술이 가능하다면 진단과 함께 곧바로 수술한다. 시술자 숙련도에 따라 내비게이션 기관지 내시경을 이용한 조직 검사 진단율이 70~90%로 다양해 냉동 생검을 통해 진단율을 높이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폐암 수술 후 환자의 건강 관리는.

“1기 폐암이라면 5년 생존율이 85%이지만 2기는 60% 정도로 떨어진다. 수술 후 재발률을 높이는 요인은 폐암의 병기다. 병기가 올라갈수록 재발 위험이 높아지기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다른 폐암 재발 위험 인자로는 환자 연령, 성별, 폐암의 조직학적 특징, 흡연력 등이다.

수술 이후에는 3~6개월 간격으로 CT 검사를 하면서 재발 여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다른 부위에 통증이 없는지, 목에 혹은 만져지지 않는지, 몸무게는 줄지 않았는지, 두통은 생기지 않는지 등 임상 양상도 정기적으로 관찰한다. 이런 증상이 의심되면 CT 검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뇌 자기공명영상(MRI), 전신 뼈 검사 등을 시행한다. 또한 꾸준한 운동, 금연, 가공육 섭취를 줄이고, 채소ㆍ과일 섭취하기, 스트레스 줄이기 등의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폐암을 극복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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