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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비알코올성 지방간·간염 발생 위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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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비알코올성 지방간·간염 발생 위험 낮춰"

입력
2021.06.0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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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은 가운데 커피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을 줄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논란이 적지 않은 가운데 커피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병을 줄인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커피는 전 세계적으로 1년에 6,000억 잔이 소비될 정도로 사랑을 받는 음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커피가 간 건강에 이롭다는 내용이 미국의 유명 대형 병원의 정보지에 실려 주목을 받고 있다. 커피가 비(非) 알코올성 지방간과 간염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정보지인 ‘헬스 에센셜즈(Health Essentials)'는 최근 '커피가 간에 좋은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커피가 간에 좋다는 의학적 증거가 많이 쌓여 있다"고 보도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간 전문의 에밀 와킴-플레밍 박사는 "커피가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과도한 지방이 쌓인 상태를 말한다. 주로 비만이나 과체중, 당뇨병,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사람에게 많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방치하면 간경변·간암·간부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 커피는 이미 간에 문제가 있는 사람도 보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커피가 간염·간경변·간암으로 악화할 수 있는 C형 간염 환자에게도 유익하다는 증거가 있다. 이미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는 사람이 커피를 자주 마시면 간경변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간경변 환자가 커피를 더 많이 마시면 사망 위험이 감소한다.

와킴-플레밍 박사는 "커피로 간 보호 효과를 얻으려면 디카페인(카페인 제거) 커피보다 일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좋다"며 "항산화·항염증 성분인 카페인이 간 건강을 돕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간 건강을 위한 커피 섭취량으로 하루 최소 3잔을 권장했다. 만일 간염·지방간이 있다면 매일 4∼6잔을 마실 것을 추천했다.

이 밖에 간 건강을 유지하려면 간세포를 손상하는 A형 간염·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막기 위한 예방 접종도 필수적이다. 건강한 식생활도 간 건강에 중요하다.

와킴-플레밍 박사는 “간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대사하는 최초의 장기로, 고탄수화물·고포화지방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지방간이 생기기 쉽다”며 “과음은 간을 영구적으로 손상시키고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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