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요미우리신문 공동여론조사]
한국인 90%, 일본인 81% 양국 관계 "나쁘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 상태 유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과 일본 국민의 상대국에 대한 인식이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 ‘최악’인 상태로 확인됐다. 향후 한일 관계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었다.
한국일보와 요미우리신문은 지난달 21~23일(한국일보는 21, 22일) 각각 자국민 1,000명(일본 1,063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의 89.6%, 일본인의 81%가 양국 관계를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0.7%포인트, 일본은 3%포인트 낮아졌다. 양국 관계가 ‘좋다’는 인식은 한국 6.2%, 일본 15%에 그쳤다. 공동 조사를 실시한 1995년 이후 양국 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지난해 최고 수치를 기록했는데, 올해도 거의 나아지지 않은 셈이다.
지난해 조사 결과에는 전년도(2019년)에 실시한 일본 측의 수출규제와 한국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등으로 인한 갈등이 반영돼 있었다면, 올해는 1월 일본군 위안부 손해배상 소송 판결 후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양국 간 여행 등 교류가 단절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최악의 한일 관계에 대한 상호 인식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 한국과 일본 모두 ‘변하지 않을 것이다’(한국 57.5%, 일본 73%)가 가장 많았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한국에서 28.7%, 일본에서 14%로 전년도(31.4%, 16%)에 비해 낮아졌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한국 9.7%, 일본 7%였다.
양국 관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신뢰도와 호감도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대국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은 한국 18.6%, 일본 28%에 불과해, ‘신뢰할 수 없다’(한국 79.5%, 일본 69%)에 크게 못 미쳤다. ‘친밀감을 느낀다’는 응답 역시 한국 20.2%, 일본 38%에 그쳐, ‘느끼지 않는다’(한국 76.2%, 일본 57%)는 응답보다 크게 낮았다.
다만 일본의 경우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국 문화에서 선호하는 부문을 복수응답으로 고르게 한 결과, 일본은 한국 요리(68%)와 영화·드라마(40%), 음악(40%), 패션(27%) 등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의 경우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26.4%)과 요리(23.7%)에 일부 관심을 보였으나 ‘특별히 없다’는 응답이 43.2%로 가장 많아, 일본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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