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중금리 대출 비중? '30% 이상' 목표
빅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 개발
저축은행, 75% 점유울 선점하고 고객 사수?
고금리 대출 중단하고 중금리 대출에 더 집중
인터넷전문은행과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 시장 패권을 놓고 한판 경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으로 무장해 진격에 나설 채비를 갖췄고, 그간 중금리 대출 시장을 장악해온 저축은행은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을 사수한다는 방침이다.
데이터로 무장한 인터넷전문은행, 중금리 시장 진격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은 2023년까지 전체 신용대출 중 중금리 대출 비중을 30% 이상까지 늘리기로 했다. 본인가 심사가 진행 중인 토스뱅크는 44%를 목표치로 설정했다. 중금리 대출 규모도 지난해 말 2조 원에서 올해 말까지 2조6,000억 원을 확대한 4조6,000억 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은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 도입으로 중금리 대출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중금리 대출은 신용등급 4~6등급에 해당하는 중간등급 신용자에게 공급되는 금리 10% 내외 대출을 말한다. 하지만 그동안 중신용자의 상환 능력을 평가하는 신용평가시스템이 없어 대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다수의 인터넷은행이 올해 안으로 새로운 CSS을 도입하기로 한 만큼,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카오뱅크는 휴대폰소액결제·카카오페이 등 결제정보뿐만 아니라 건강보험료·연말정산 등 공공정보까지 활용한 새로운 CSS를 개발 중에 있다. 케이뱅크도 올해 말까지 KT, BC카드 등의 통신·결제 정보를 결합한 데이터를 신용평가에 활용할 예정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 확대를 위해선 CSS 고도화가 필수적"이라며 "올해 상당수 인터넷 전문은행이 새 CSS를 도입하는 만큼,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금리 대출 70% 이상 공급한 저축은행, 선두 지킬까
저축은행들은 기존에 운영하던 중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를 더 낮추고, 상환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에 맞서기로 했다. 아울러 중금리 대출 시장에서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연계상품을 개발하는 등 기존 고객 지키기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JT친애저축은행은 최근 중금리 신용대출을 개편해 대출 기간을 기존 6년에서 최장 10년까지로, 한도는 5,000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로 늘렸다. 최저금리도 12.4%에서 5.9%로 낮아져 6%포인트 이상 내렸다. 하나저축은행도 비슷한 수준의 비대면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지난해 전체 중금리 대출액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등 이 시장에서 강점을 보여왔다"며 "누적된 노하우와 영업력을 바탕으로 경쟁력 우위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