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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내부 스킨십' 강화하는 김오수 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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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직후부터 '내부 스킨십' 강화하는 김오수 검찰총장

입력
2021.06.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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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다음날 대검 부장급 참모 전원과 오찬
"일하다 사망한 검찰 구성원들을 기억하자"
美 9·11 희생자 추모 '그라운드 제로'도 언급
취임날엔 고검장·수도권 지검장들과 간담회

김오수(오른쪽 두 번째)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조직개편 및 인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오른쪽 두 번째)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조직개편 및 인사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이 검찰 구성원들과의 스킨십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취임 당일 전국 고검장들과 만찬, 수도권 지검장들과는 티타임을 각각 가진 데 이어, 이튿날엔 대검찰청 부장급 참모 전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김 총장은 이 자리에서 “고(故) 김홍영 검사처럼, 우리와 함께 일하다 숨진 검찰 구성원을 (조직이) 기억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미국 9·11 테러 희생자 추모 공간인 ‘그라운드 제로’를 언급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취임사에 담긴 ‘원 팀(One Team)’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총장은 전날 조남관 대검 차장검사 이하 대검 부장 전원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선배 검사의 폭언·폭행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김홍영 검사처럼 일하다 사망한 검사 등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데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그러면서 ‘그라운드 제로’ 이야기를 꺼냈다고 한다. 원래 그라운드 제로는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을 일컫는 말인데, 2001년 미국 9·11 테러 이후엔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지점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이곳에는 ‘뉴욕 9·11 메모리얼’이라는 추모 공간이 마련돼 있다. 김 총장은 이런 맥락에서 검찰 구성원을 위한 추모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검찰 인사 문제에 대해선 함구했다. 다만 검찰 직제 개편과 관련, ‘서울남부지검 같은 별도 조직은 필요하다’는 취지의 언급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9년까지 서울남부지검 산하에 설치돼 있었던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가리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합수단은 지난해 1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검찰 직접 수사 축소’라는 명분하에 전격 폐지됐는데, 법무부는 최근 이에 준하는 ‘금융증권범죄수사협력단’을 다시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 총장은 또, 대검 각 부서를 인사차 방문하면서 자신이 창립 멤버이기도 한 과학수사부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고 한다. 대검의 한 관계자는 “과학수사부 특성상 별도로 사용하는 지하주차장을 찾고, 사무실 내 서랍 등을 직접 열어보는 등 1시간 동안 세심히 살폈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후 4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검찰 인사 논의’를 위한 공식 회동을 하기 전, 김 총장은 대검 담당관들(차장검사급)과 오찬을 갖기도 했다. 서울북부지검장ㆍ법무부 차관 재직 시절 인연을 맺었던 검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종전 근무 시절의 추억 등을 이야기하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총장은 취임 당일인 지난 1일 오후엔, 대검 청사에서 전국 고검장ㆍ수도권 지검장들과 간담회를 한 뒤, 고검장들과는 만찬 행사도 하면서 검찰조직 개편안에 대한 일선 의견을 청취했다.

이상무 기자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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