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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준 에너지공대 초대 총장 "한국과 인류 위한 에너지 특화 대학 만들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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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준 에너지공대 초대 총장 "한국과 인류 위한 에너지 특화 대학 만들어 나가겠다"

입력
2021.06.04 04: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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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초대 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초대 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세계 에너지산업 패러다임에 앞서기 위해선 이젠 혁신적인 시도를 할 수 있는 새로운 대학이 필요합니다.“

확신했다. 급변하는 글로벌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시한 그의 해법은 명확했다. 기초체력부터 확실하게 다져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초대 총장을 맡게 된 윤의준 총장이 3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향후 청사진이다. 윤 총장은 "우리나라와 인류를 위한 에너지 특화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에너지공대는 지난 대선 공약으로 추진된 국내 유일한 에너지 특성화대학으로 내년 3월부터 첫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에너지공대는 개교 이후 오는 2050년까지 30년 내 전력·에너지 분야 '글로벌 톱10 ' 수준의 공과대학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윤 총장은 기존 대학과는 차별화된 교육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공대만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윤 총장은 “모든 수업은 학생들이 학습한 원리를 직접 체험을 통해 역량을 증진해 나가는 교육 혁신 방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에너지공대가 국내 대학에도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로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는다’는 대학 위기 상황에 새로운 대학 설립에 부정적인 의견이 있다는 것과 관련해 윤 총장은 “우리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카이스트, 서울대 수준의 고급 인력 양성 기관이 될 것”이라며 “국내 대학에 새로운 교육 혁신모델을 보여 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작지만 강한 대학’의 실현을 위해 윤 총장은 석학급 핵심 교수와 젊은 과학자 초빙을 목표로 연일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윤 총장에게 에너지공대가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초대 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윤의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초대 총장이 3일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배우한기자


-한국에너지공대는 어떤 대학인가?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전 세계가 2050년 탄소배출 ‘0’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는 인류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에너지 기술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국가적인 차원의 인력 양성 기술개발 대학이 에너지공대다. 우리 대학은 학과 구분이 없는 단일 학부다. 1개 학부 안에 △에너지 관련 인공지능기술 △에너지 신소재 기술 △수소 에너지 △에너지 그리드 △환경기후기술 등 5개 핵심 집중 분야를 두게 된다. 에너지만 하겠다고 설립한 특화 대학은 전 세계에서 처음이다.”

-기존 대학 에너지 학과 대신 새로운 학교를 설립한 이유는?

“우리가 추구하는 대학은 미국 올린공대와 같이 프로젝트 기반 학습인 'PBL' 수업을 하려는 것이다. 교수들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지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학습을 경험을 통해서 배우게 하자는 것이다. 교수들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은 별 도움이 안 된다. 모든 과목을 PBL 수업으로 진행한다. 50년 전에 카이스트 만들 때 서울대 등 기존 대학교 공대에 지원해주면 되는데 왜 만드냐고 했다. 하지만 카이스트 만들어지면서 위기감 느껴 서울대 등이 대학원을 만들었다. 카이스트가 메기 역할을 한 것이다. 에너지공대도 새로운 교육 혁신모델이 돼 줄 것이다.”

-교수들 확보가 쉽지 않은 것 같은데?

“쉽지는 않다. PBL 강의를 하려면 교수들의 노력이 2~3배 더 필요하다. 내년 3월 개교까지 교수 50명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데 그럼에도 이미 22명 교수를 뽑았고, 4명도 채용이 진행 중이다. 그분들을 가장 흥분시키는것이 혁신대학을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큰 대학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한데 학생이 한 학년 100명이면 이건 가능하다. 그렇게 다 같이 공감하고 있다. 2025년이면 우리 대학은 교수당 학생 비율이 10 대 1이다. 어마어마하게 좋은 대학이다.”

-학생은 어떤 기준으로 선발하려고 하나?

“정원의 90%를 수시로 뽑고 10%를 정시로 뽑는다. 수시의 경우 서류전형과 2단계 면접을 볼 것이다. 서류평가(학생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50%, 2단계 면접평가에서 50%(일반 면접이 30%, 창의성 면접이 70%) 점수 비율로 보게 된다. 창의성 면접은 완전히 새로운 문제나 답이 없는 문제를 줬을 때 사고를 어떻게 하는지 등을 보게 된다. 한 학생당 면접시간은 40~50분씩 할애할 것이다. 10% 정시 뽑는 학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해뒀다.”

-초대 총장에 선임된 소감과 앞으로 한국에너지공대를 어떤 대학으로 이끌어 갈 계획인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오픈 플랫폼이자 혁신대학으로서 기존 대학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대학을 만들고자 한다. 우리가 길러내는 인재들이 10년 후 20년 후 제대로 된 실력자가 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갖도록 새로운 대학을 하나 만들겠다. 교수 평가도 논문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술이전, 창업 등을 종합적으로 봐서 산업에, 인류에게 얼마나 기여했는지 볼 것이다. 작지만 강한 대학, 이 대학 출신이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계와 연구계를 끌고 갈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캠퍼스 착공식이 1일 오후 ‘에너지의 미래를 품다’를주제로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대학 부지에서 열렸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이용섭 광주시장, 정승일 한전 사장, 윤의준 켄텍 총장, 혁신도시 공공기관 대표 등 99명이 참석했다. 전남도 제공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켄텍) 캠퍼스 착공식이 1일 오후 ‘에너지의 미래를 품다’를주제로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내 대학 부지에서 열렸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이용섭 광주시장, 정승일 한전 사장, 윤의준 켄텍 총장, 혁신도시 공공기관 대표 등 99명이 참석했다. 전남도 제공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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