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24·당진시청)가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뒀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021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436만7,215유로·약 470억 원) 남자 단식 3회전에 진출하면서다. 남자 단식 메이저대회 3회전 진출은 한국 선수 가운덴 이형택(45), 정현(25)만이 가지고 있던 기록이다.
세계랭킹 91위 권순우는 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5일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세계랭킹 98위의 노장 안드레아스 세피(37·이탈리아)를 3-0(6-4 7-5 7-5)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US오픈 2회전 진출이 종전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던 권순우는 이번 승리로 메이저 대회 32강에 처음으로 진출, 세계랭킹 9위 마테오 베레티니(25·이탈리아)와 16강행 티켓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날 양쪽 다리에 테이핑을 하고 나온 권순우는 경기 초반 코트 위에서의 움직임이 다소 무거워 보였지만, 1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따내 1세트를 6-4로 가져왔다. 권순우는 2세트에서도 5-5까지 접전을 벌이다 연달아 두 게임을 이겨 7-5로 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까지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자신의 서브 게임은 확실히 지키며 안정적으로 경기했고, 3세트에서도 상대의 서브 게임을 빼앗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에서 6-17로 열세를 보였지만, 상대가 중요한 순간마다 실책(실책 수 29-45)을 쏟아낸 덕에 비교적 쉽게 승리를 거뒀다.
3회전 상대는 만만찮다. 세피와 같은 이탈리아 국적으로, 세계랭킹 9위에 올라 있는 마테오 베레티니다. 베레티니는 앞서 열린 아르헨티나의 페데르코 코리아(29)를 3-0으로 여유 있게 꺾고 3회전에 올랐다. 베레티니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9년 US오픈 4강, 프랑스오픈에서는 이번 3회전이 최고 성적이다. 권순우와 베레티니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순우가 3회전까지 이기면 한국 선수 최초로 프랑스오픈 단식 16강에 오르게 된다. 이 대회에서는 정현이 2017년, 은퇴한 이형택이 2004년과 2005년 3회전까지 진출한 것이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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