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대통령 하임 헤르조그의 아들
한때 이스라엘 야권 지도자로 활동했던 아이작 헤르조그(60)가 제11대 이스라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6대 대통령으로 재직했던 아버지 하임 헤르조그 뒤를 이으면서 이스라엘 첫 부자(父子)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2일(현지시간) 의원 투표를 통해 120명 중 87명의 표를 받은 아이작 헤르조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헤르조그 당선인은 "어떤 지위에 있는 누구의 이야기도 경청하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합의를 위한 다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어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위상과 명성을 지켜야 하고, 반(反)유대주의와 이스라엘에 대한 혐오와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에서 대통령은 실권이 거의 없는 상징적 국가원수로, 주로 총선 후 연정 구성 등 업무를 관장한다.
헤르조그는 미 코넬대와 뉴욕대를 거쳐 텔아비브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2003년 노동당 소속 의원이 된 후 주택·건설 담당 장관, 관광부 장관, 복지사회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2013년 노동당 대표를 맡아 2017년까지 야권 지도자로서 팔레스타인 문제와 관련 강경파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대립각을 세운 것으로 유명하다. 당내 경쟁에서 밀려나면서 2018년부터는 전 세계 유대인들의 '알리야'(이스라엘로 귀환)를 관장하는 이스라엘 유대 기구 의장으로 활동했다.
헤르조그 당선인은 현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9일 취임한다. 임기는 7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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