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게시된 성화 봉송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흐릿한 점으로 표기해 한일 양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74) 전 일본 총리가 트위터를 통해 "미국 지도에는 독도가 한국 땅으로 돼 있다"는 트윗을 올렸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한국 대선 후보가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일본령 표기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의 올림픽 보이콧도 있을 수 있다고 발언했다고 한다"면서 "거북한 발언이지만 미국 지도에 다케시마가 한국령(독도)으로 돼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는 글을 올렸다. 이어 "(일본) 보수파 여러분은 친미(親美)이기 때문에 (미국에) 항의할 수가 없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이 트윗은 독도는 한국 영토라는 의미라기보다는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한국과 미국에 대해 정반대 태도를 보이는 일본 보수파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에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것을 두고 '조공외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2009년 집권해 9개월 간 내각을 이끌었던 하토야마 전 총리는 정계 은퇴 후 2015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했고, 2018년에는 경남 합천에서 원폭 피해자를 만나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는 등 과거사 문제에 대해 일본의 사과를 일관되게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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