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일곱 번째 달 일곱 번째 밤
켄 리우 외 지음. 박산호·이홍이 옮김. 제주와 중국, 일본의 설화에서 시작한 10편의 SF 소설을 엮었다. '종이 동물원'으로 휴고상을 수상한 켄 리우가 칠월칠석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은 주목할 만하다. 수천 년의 시간 동안 살아남은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이지만, 이들이 꿈꾸는 세상은 현재와 다르지 않다. 조금씩 다른 말 속에 가려진 불변하는 인간적 가치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알마·500쪽·1만6,600원
◇캐럴
이장욱 지음. 문지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출신 작가가 8년 만에 내놓는 장편소설이다. 계간 '문학과사회'에 연재했던 '밤과 미래의 연인들'을 다듬었다. 2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둔 두 주인공이 서로 연결되고 엇갈리는 과정을 그린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 사랑에 빠져들지만 자기도 모르게 잘못을 저지르고 그 대가와 마주한 이들은 어느새 운명 공동체가 된다. '어쩌면 모든 것은 연결돼 있고 이어져 있다'는 세계의 원리를 암시하게 한다. 문학과지성사·312쪽·1만4,000원
◇세 명의 삶\Q.E.D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이성옥 옮김. 피카소와 헤밍웨이를 발굴한 작가의 대표작이다. 전통적 서사에서 벗어나 다양한 계층, 인종의 여성들의 삶을 다룬다. 전형적인 성역할을 고수하는 가운데 맞이한 새로운 관계에서, 감정적 소모를 느끼며 힘겨워하는 여성들을 바라본다. 모두 다른 인생이지만, 그들 삶의 집합점에는 작가의 삶이 투영된다. 성별을 넘어 관계 속에서 '지혜'를 찾고자 끊임없이 방황하는 인물들을 통해 시대에 투쟁해 쟁취한 자유와 사랑을 엿볼 수 있다. 큐큐·412쪽·1만6,000원
어린이·청소년
◇차대기를 찾습니다
이금이 지음. 김정은 그림. 별명 때문에 내성적이었던 주인공이 주변 사람들과 부대끼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의 2020년 한국 후보로 선정된 작가의 신작이다. '똥자루'라는 별명을 친구들에게 들킬까봐 두려워하는 주인공은 별명이 아닌 이름으로 유명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별명에 얽힌 뒷이야기, 내 이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 유튜버가 되고 싶은 아이들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을 다룬다. 사계절·136쪽·1만1,000원
◇초록 거북
릴리아 지음. 시간이 흘러 각자의 역할이 조금씩 바뀌어도, 서로를 보듬고 아끼는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아기 거북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많았던 아빠 거북은 서툴지만 사랑으로 아기 거북을 대한다. 시간이 흘러 아기 거북은 어른이 되고 아빠 거북은 늙어가지만, 처음 아빠 거북이 아기 거북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들은 되돌아 아빠 거북을 향한다. 부모 마음을 알아가는 거북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킨더랜드·64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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