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건의안 채택 나서
대통령과 국회 등에 전달 예정
지역이기주의 아닌 확산 방지 조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월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제주로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도의회가 제주는 물론 전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우선 지원해달라는 내용의 건의안 채택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는 송창권 도의원이 대표 발의한 '코로나19 국민 심리방역 및 안전한 관광지 조성을 위한 제주도민 백신 우선 접종지원 건의안'을 원안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건의안에는 월 100만 명이 넘는 많은 관광객이 제주를 찾는 상황에서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의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우선 지원해 달라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건의안은 오는 9일 예정된 제주도의회 제2차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될 전망이다.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건의안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국회의장,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등에 전달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1차 예방 접종자는 8만693명이며, 2만7,104명이 2차 접종을 마쳤다. 1차 접종 비율은 전체 인구(67만4635명) 대비 12%이며, 접종 완료 비율은 4.7%에 그쳤다.
또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1,056명이다. 제주의 경우 지난 5월 한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확진자가 발생해 총 32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달인 4월 확진자 수 87명과 비교해 4배 가까이 많은 수치며, 올해 전체 확진자(621명)의 절반이 넘는다. 제주지역에서 한 달 동안 3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3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번째다.
송 의원은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하루 평균 3만명이 넘는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다”며 “제주에 다수의 감염병 환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 의료 인프라가 신속·정확하게 대응하기가 쉽지 않고, '섬'이라는 지리적 환경으로 인해 정부와 타시도의 지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건의안은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제주도민의 안전과 전국의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취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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