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회사 JBS 러시아 범죄조직 '랜섬웨어' 해킹
백악관도 주시...FBI·사이버보안국 등 수사 나서
세계 최대 정육회사인 JBS가 러시아 범죄조직의 사이버 공격을 받은 것으로 1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국 내 공장 5곳이 가동을 멈추면서 미국과 세계 육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특히 지난달 미국 송유관업체 ‘랜섬웨어 해킹(사이버 해킹 후 몸값 요구)’에 이어 다시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간업체가 공격을 당해 미국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JBS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30일 북미와 호주에 있는 회사 전산망에 (누군가) 침입한 사실을 감지했다”며 “외부 사이버보안회사와 협력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JBS는 또 “회사는 공격자가 고객, 공급업체, 직원과 연결된 데이터를 손상하거나 잘못 사용한 증거는 알지 못한다”면서도 “고객이나 공급업체와의 특정한 거래가 지연되는 상황의 해결책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WP는 지난달 31일부터 JBS 최대 시설인 콜로라도주(州) 그리리의 공장이 문을 닫는 등 5개 공장이 조업을 중단하면서 미국 쇠고기 생산 능력의 20%가 줄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도 해킹 사실을 확인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JBS 랜섬웨어 공격 사실을 확인하며 “(JBS는) 러시아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보이는 한 범죄조직의 금품 요구가 있었다고 미 행정부에 통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육류) 공급에 미칠 충격을 평가하고 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충격 완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판단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WP는 미 연방수사국(FBI)이 사이버안보ㆍ사회기반시설안보국(CISA)과 협조해 해킹 범죄를 수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7일 미국 최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파이프라인이 랜섬웨어 해킹을 당하면서 미국 동부와 남부 주요 주에서 휘발유 공급이 중단되는 등 큰 혼란이 일었다. 특히 당시 해킹에 나선 러시아 기반 사이버해킹 조직 ‘다크사이드’에 몸값 440만달러(약 50억원)를 지급한 사실도 확인돼 논란이 일었다.
장 피에르 부대변인은 백악관이 JBS 해킹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와 직접 접촉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뒤 “'책임있는 국가는 랜섬웨어 범죄자를 숨겨주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는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러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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