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김오수 신임 검찰총장에게 "공정한 검찰"과 "검찰개혁 안착"을 주문했다. "검찰이 바로 서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발전해 나가는 길"이라고 강조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김오수 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수여식 후 이뤄진 환담에서 문 대통령은 "검찰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공정한 검찰로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검찰이 약자에 대한 강자의 횡포를 바로잡고, 특권층보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당부로 풀이됐다.
문 대통령이 김 총장에게 임명장과 함께 준 꽃다발에도 '인권 보호' '사회적 약자 배려' 등의 뜻이 담긴 말채나무가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2019년 윤석열 전 총장을 임명할 때도 '공정한 검찰'을 주문하면서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검찰의 시대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검찰과 법무부에서 중요한 직책들을 두루 경험했고 내외의 신망이 두텁다"고 김 총장을 평가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검찰개혁을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검사들이 스스로 개혁의 주체라는 자긍심을 갖도록 후배들을 잘 이끌어달라"고도 당부했다. '내외의 신망' '후배' 등의 표현을 사용한 건, 검찰 출신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형사사법제도가 현장에서 잘 작동하도록 내부를 독려해달라는 취지로 해석됐다.
문 대통령이 '안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을 두고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같은 추가 조치에 대한 속도 조절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의 서면브리핑 형태로 공개된 문 대통령 발언이 불과 5문장에 불과했던 것도 '검찰개혁' 메시지가 부각되는 것을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임명장을 받은 김오수 총장은 "검찰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나왔으므로 국민을 위해 써야 한다는 생각으로 '국민 중심의 검찰'로 탈바꿈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최근 검찰 인사가 개선되어 언제 어느 곳에서 근무하게 될지 예측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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