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향민 방북부터 시작해 원산까지 확대되길"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일 금강산 관광 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함께 나타냈다. 지난달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대북 대화 재개 메시지가 발신된 만큼, "남북 간 경협 재개 의지도 놓지 말자"는 두 사람의 공감대가 확인된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금강산 관광 사업자인 현 회장을 포함한 현대그룹 간부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개선되면 금강산 개별관광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금강산 관광 정상화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미 합의된 사항으로, 정부는 이를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생각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도적 측면에서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개별 방문부터 시작해 이후 원산과 마식령 등으로 협력 공간이 더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구상도 내비쳤다.
이 장관은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북의 대화·관여·협력 등을 지지하는 의사를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남북관계의 역할·공간·폭도 상당 부분 확대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성명을 통해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공동성명에 남북 간 경협 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에 현 회장은 "한미정상회담 계기로 저희도 기대가 크다"면서 "남북관계가 빨리 잘 풀려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이 재개됐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현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정부 당국과 민간 경협 단체 간 소통 차원에서 마련된 자리다. 통일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한다기보다는 남북 경협 사업자들의 목소리 청취를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다만 두 사람 간 만남 자체가 일종의 '대북 유인책'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미의 대화 제안에 북한이 호응할 시, 금강산 관광 재개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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