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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유산 1,500억 사회 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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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 유산 1,500억 사회 환원

입력
2021.06.01 17:36
수정
2021.06.01 17:4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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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정몽진 KCC 회장 사재 500억 더해
민사고 지원과 음향기기 박물관 건립에 사용

올해 1월 30일 별세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 KCC 제공

올해 1월 30일 별세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 KCC 제공

지난 1월 별세한 정상영 KCC 명예회장 소유 주식 등 1,500억 원 상당의 유산이 사회에 환원된다. 유족들은 사재 500억 원을 더해 약 2,000억 원을 민족사관고 지원 및 문화예술 분야 공익사업에 사용한다.

정 명예회장 자녀인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 건설 회장 등 유족들은 “기본에 충실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산업보국’이 기업의 본질임을 강조한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2일 밝혔다.

유족들은 우선 정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현대중공업 주식을 처분해 민족사관고에 2024년까지 총 100억 원을 기부한다. 기부금은 저소득층 학생과 역량 우수 학생을 위한 장학금, 첨단 과학 교육을 위한 기자재 마련 등에 사용된다. 우수한 기술 인력육성을 중요하게 여긴 정 명예회장은 생전 동국대·울산대·용산고 등에 사재 500억여 원을 쾌척했고,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위해 특수목적고 설립도 검토한 바 있다. 유족들은 세계적인 영재교육기관인 민족사관고를 통해 고인의 염원이 이뤄지기를 바라며 기부를 결정했다.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기부금 등으로 서전문화재단이 건립하는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조감도. KCC 제공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기부금 등으로 서전문화재단이 건립하는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조감도. KCC 제공

서전문화재단에는 음향기기 전문박물관 건립을 위해 약 2,000억 원을 기부한다. 정 명예회장의 유산에다 서전문화재단 이사장이자 장남인 정몽진 회장이 기부한 500억 원 상당의 서울 강남구 내곡동 일대 토지를 합친 금액이다. “세계적인 건자재 기업들은 자사 제품을 이용해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남긴다”고 강조한 정 명예회장의 뜻을 이어 유족들은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건립해 문화사업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 박물관에는 정몽진 회장이 40년에 걸쳐 수집한 소장품도 전시될 예정이다. KCC 관계자는 "음향기기 박물관은 오디오를 통한 아날로그 감성을 전하는 도심 속 문화공간이자 안식처가 될 것"이라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만의 문화적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이 정 명예회장의 재산 대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해 상속 작업도 원만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은 KCC 지분 5.05%와 KCC글라스 지분 5.41%를 보유했다. 시가로는 각각 1,400억 원과 550억 원 규모다. 사회 환원분을 뺀 나머지 중 정몽진 회장과 3남 정몽열 회장이 KCC 지분 1.024%씩을 물려받는다. 2남 정몽익 회장에게는 KCC글라스 일부 지분이 상속된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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