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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원스토어...토종 앱 장터, 구글·애플 견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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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는 원스토어...토종 앱 장터, 구글·애플 견제 가능할까

입력
2021.06.01 20:0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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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LGU+ 투자 이어 MS
·도이치텔레콤 투자 유치

앱 생태계 갑질 구글, 애플 견제할 지 기대
낮은 인지도 및 플랫폼 영향력은 한계

원스토어. SKT 제공

원스토어. SKT 제공

SK텔레콤의 토종 응용소프트웨어(앱) 장터인 원스토어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도이치텔레콤으로부터 1,500만 달러(약 16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 힘입어 원스토어가 앱 장터 시장을 장악한 구글과 애플의 대항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연이은 투자로 원스토어 성장성 입증"

SK텔레콤은 1일 원스토어가 MS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DTCP로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3월 KT, LG유플러스가 260억 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지 3개월 만이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성장 잠재력을 외부로부터 인정받음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앱 마켓 시장에서 확실한 대항마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원스토어는 2016년 이통3사와 네이버가 공동으로 출범한 앱 장터다. 이들은 각 사별로 운영해왔던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를 원스토어로 통합하고 멤버십 할인 등 협력을 이어왔다. 운영은 최대주주인 SK텔레콤에서 맡았다.

이번 투자로 원스토어는 마이크로소프트, 도이치텔레콤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게임 생태계 육성 △국내 게임 크리에이터와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기회 발굴 △클라우드 협력 △글로벌 플랫폼 확장 등을 포함해 다양한 협력도 추진할 예정이다.

앱 장터 장악하는 구글·애플에 견제구 던질까

앱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원스토어가 구글, 애플을 견제하면서 앱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운영체제(OS) 시장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앱 생태계를 좌지우지하고 있다. 애플은 운영 정책상 자사의 앱 장터인 앱스토어 이외의 앱 장터를 불허하고 있다. 이에 원스토어는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구글 역시 올 10월부터 모든 앱 개발사에 자사의 결제 방식을 적용할 것을 강제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자체 결제 방식을 써왔던 앱 개발사들은 현재 15%의 수수료보다 2배 비싼 30%를 구글에 내야 한다.

반면 원스토어는 2018년 7월 수수료를 20%로 낮춘 데 이어 자체 결제 시스템을 사용할 경우 5%로 인하하는 방식을 적용하면서 앱 개발사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원스토어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5.2%에 달했다. 이는 다른 해외 앱마켓 성장률 대비 약 4.5배에 달하는 기록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를 목표로 한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원스토어의 시장가치가 2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낮은 인지도와 저조한 플랫폼 영향력은 한계로 남는다. 현재 구글 플레이 매출 1~3위를 석권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게임들은 원스토어에선 찾아볼 순 없다.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라이징'도 구글, 애플 앱 장터에서만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이들 게임사는 "원스토어용 버전 출시를 위해선 별도의 개발이 필요해 비효율적"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구글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8년부터 구글이 국내 게임회사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에 자사 앱 마켓인 플레이스토어에만 앱을 출시하도록 강요한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앱 개발사 입장에서는 다수의 앱 장터에 앱을 등록시키는 것이 유리한 결정"이라며 "원스토어의 성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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