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겨냥
이민·외교·치안 정책도 비난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했다. 김 위원장이 본인과는 잘 지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적대적이라고 주장하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미 보수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의 대북정책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나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형성했고 4년간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면서 “우리의 관계는 엄청 강해서 협상 타결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그(김정은)는 바이든 정부에 매우 적대적이고, 매우 고약한 말들을 한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토대로 두 차례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점을 내세우는 한 편으로, ‘실용적 외교를 통한 해법 모색’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ㆍ외교ㆍ치안정책에 대해서도 비난을 퍼부었다. 특히 현 정부의 느슨한 이민정책 때문에 범죄자들이 미국에 몰려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가 재임할 때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경을 갖고 있었다”면서 “마약 밀수와 인신매매도 거의 사라진 상태였는데, 지금은 외국의 죄수와 살인자, 마약중독자들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벌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을 두고는 “이스라엘에서 일어난 일은 최악의 부정의(不正義ㆍinjustice)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10∼12년 전에는 미 의회가 이스라엘을 보호했지만 지금 하원은 이스라엘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이스라엘을 위해 나만큼 많은 일을 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 선언 이후 미국 내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정부의 대(對)이스라엘 군사 지원에 제동을 걸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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