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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선생님이 학생 체험 대행 '아바타'로

입력
2021.05.3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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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형곡고 교사들, 코로나로 현장체험 어렵자
학생 대신 현지 방문해 유튜브로 중계하면
교실에서 학생들은 간접 체험

구미 형곡고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아바타 교과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구미 형곡고 학생들이 선생님들과 아바타 교과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경북 구미시 형곡고 교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생들의 현장체험이 어렵게 되자 체험을 대행하는 '아바타'로 변신해 주목 받고 있다. 몇몇 교사들이 현장을 방문해 체험활동을 하고, 이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실시간으로 송출하면 학생들이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하는 방식이다.

형곡고 정은우 문학담당 2학년 부장 교사 등 4명은 최근 인문 교과(문학, 지리, 역사) 실시간 유튜브 아바타 교과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생들이 현지에 가지 않고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최근 경남 통영시를 방문해 ’길에서 느끼는 인문학 통영‘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교실에 남은 학생들은 이들이 실시간으로 보내는 영상을 보고 ’통영은 어떤 지리, 역사, 문화적 기반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가?‘를 주제로 대리체험했다.

두팀으로 나누어 진행된 체험에서 문학담담 정은우, 김광일 교사는 서피랑, 박경리 문화골목, 충렬사 앞 백석 시비 등을 돌아보며 통영과 관련된 문학가 유치환 시인과 이영도 시조시인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탐구학습 영상을 송출했다.

지리담당 신필제 역사담당 권용길 교사는 동피랑, 중앙시장, 삼도수군통제영 등을 돌아보며 통영의 지리.역사적 정보들을 전달하며 학생들을 안내했다.

학생들은 교육청에서 지급한 테블릿PC를 사용해 유튜브 라이브로 이루어진 실시간 방송에 접속해 채팅으로 선생님과 소통했다.

특히 통영 특산 먹거리 꿀빵을 상품으로 내건 퀴즈에 대답하고 선생님들에게 각가지 수행 미션을 제안했으며 문화해설사에게 물어 봐야 할 궁금한 질문을 선생님에게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아바타 인문 교과 체험학습에 참여했다.

2학년 김모(18)군은 “선생님들이 먼 곳까지 직접 가셔서 무거운 장비를 가지고 촬영하시는 것을 보고 무척 감사했고 프로 유튜버처럼 재미 있게 진행하셔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우식 형곡고 교장은 “학교에서 체험이나 야외 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해보지 못했던 학생들에게 분위기 환기 및 교과 수업에 대한 흥미 제공과 문학, 지리, 역사, 뉴미디어의 연계활동으로 협동능력,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며“지속적인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다져진 선생님들의 역량과 학생들을 위한 마음으로 많은 준비와 수고를 해주신 선생님들의 헌신 덕분에 알찬 프로그램이 됐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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