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1인 가구 비율이 지난해 30.4%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세 가구 중 한 가구 이상이 1인 가구인 셈으로, 10년 전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1인 가구 절반 이상이 월수입 200만 원 미만에 그쳐 관련 정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이런 내용의 ‘제4차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전국 1만997가구를 대상으로 면접 설문한 결과다.
50대 이상이 1인 가구의 61.1%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와 2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62.1%에 달했다. 2인 이하 가구의 비중은 직전 조사가 이뤄진 2015년 44.2%였다. 5년 만에 17.9%포인트가 증가한 것이다. 특히 1인 가구의 비중은 2010년 15.6%에서 2015년 21.3%, 지난해 30.4%로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따라 평균 가구원 수도 2.3명으로 2015년(2.8명)에 비해 0.5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여성(53.0%)이 남성(47.0%)보다 많았다.
1인 가구는 연령별로 보면 70세 이상이 26.7%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19.0%), 50대(15.4%), 20대(13.6%), 30대(13.0%) 순으로 조사됐다. 5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1인 가구에서 과반(61.1%)을 차지한 셈이다. 1인 가구는 평균 9년 11개월을 혼자 살았다고 답했다. 혼자 사는 이유로는 학업이나 직장·취업 때문이라는 응답이 24.4%로 가장 많았다. 배우자의 사망(23.4%), 혼자 살고 싶어서(16.2%)라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상당수 1인 가구의 소득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월소득 0~50만 원(7.9%), 50만∼100만 원 미만(25.2%), 100만 원대(25.0%)로, 200만 원 미만이 58.1%에 달했다. 200만 원대(18.8%), 300만 원대(10.3%)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1인 가구를 위해 필요하다고 꼽은 정책은 연령에 따라 편차가 컸다. 20대는 81.4%가 주택 안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한 반면, 70세 이상은 이에 18%만이 동의했다. 돌봄 서비스 지원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70세 이상의 응답률이 34.4%로 높았다. 심리 정서?사회적 관계망 지원은 50대 이상의 수요가 50대 9.9%, 60대 11.8%, 70세 이상 10%로, 그 아래 연령보다 높았다.
20대 부부 절반이 자녀 양육 공평 분담
이번 조사에서는 ‘비혼 출산’이나 ‘무자녀’ 등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수용도 역시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비혼 독신’ ‘비혼 동거’ ‘무자녀 가족’ ‘비혼 출산’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각각 34%, 26%, 28.3%, 15.4%로, 2015년에 비해 1.6%포인트, 4.9%포인트, 7%포인트, 5.9%포인트씩 증가했다. 특히 네 항목에 대한 20대의 동의 비율은 각각 53%, 46.6%, 52.5% 23%로 더욱 높아, 향후 국내 가족 형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부부의 가사 수행에서 아내가 더 많은 몫을 차지하는 경향은 여전했다. ‘식사 준비?청소 등 가사 노동’, ‘자녀 양육과 교육’을 아내가 하는 비율이 각각 70.5%, 57.9%에 달했다. 특히 12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준비물 챙기기(83%), 자녀 학습 관리(74.9%) 등 자녀 돌봄을 아내가 도맡아 수행하는 정도가 더욱 강했다.
다만 29세 이하 부부는 가사노동을 남편과 아내가 똑같이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이 56.4%였다. 자녀 양육과 교육을 동등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답한 이들도 49.2%로 절반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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